흥겨운 음악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 항구에 배 한 척이 들어옵니다.
선상에선 거대한 닭이 깃발을 흔들며 분위기를 돋웁니다.
한국에서 온 매운 라면, '불닭 볶음면' 시식 행삽니다.
[올리버 밀러/미국인 패션 저널리스트 :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맵습니다. 하지만 환상적인 맛이네요.]
덴마크 정부는 지난 6월 한국 삼양식품의 불닭 볶음면 3종에 대해 전량 리콜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너무 맵다는 겁니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판매를 금지한 당국에 제조사 측은 즉각 대응에 나섰습니다.
[최유리/삼양식품 관계자 : 우리만의 독특한 매운맛을 세계인과 함께 즐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판매 금지 조치 철회를 위해 덴마크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했습니다.]
소비자들도 오로지 맵다는 이유로 정부가 선택권을 제한하는 건 부당하다며 거들고 나섰습니다.
덴마크 정부는 결국 한 달여 만에 리콜 명령을 취소했습니다.
삼양식품 측은 선상 파티를 열어 현지 미식가들과 함께 '한국 매운맛'의 귀환을 축하했습니다.
[필립 위트헬드/코펜하겐 주민 : 리콜 명령이 나왔을 때 50봉지 정도를 사 뒀습니다. 아직 남았는데, 보관해 뒀다가 필요할 때 먹으면 되겠네요.]
이 라면이 맵다는 이유로 판매 금지 조치를 받은 건 덴마크가 처음이었습니다.
(취재 : 김영아, 영상편집 : 우기정,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김영아 기자 young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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