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들은 포상금을 받습니다. 그런데 무슨 돈으로 이 포상금을 주는 건지 만약 그게 다 세금에서 나오는 거라면 좀 과한 거 아니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 내용, 팩트체크 '사실은' 코너에서 이 내용 확인해 봤습니다.
안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선 공무원은 30년 일해야 받는 연금을 금메달 땄다고 주는 건 이해할 수 없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 글이 알려지자, 국위 선양하는데 당연히 줘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연금을 주는 건 과하다' '국민에게 무슨 혜택을 준다고 세금을 펑펑 쏟아붓나' 같은 부정적인 반응도 적지 않았습니다.
올림픽 메달포상금이 국민 세금에서 나가고 있다는 건데, 과연 사실일까요.
우선,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에겐 매달 100만 원의 '연금'이 평생 나옵니다.
그런데 100만 원이 상한이어서 금메달을 2개 이상 따더라도 그 이상은 받지 못합니다.
다만 연금 상한에 도달한 선수가 추가로 메달을 따면 '장려금'이 나오고, 메달의 종류에 따라 '메달 포상금'도 차등 지급됩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3관왕에 오른 양궁 김우진 선수를 볼까요.
지난 올림픽 때 이미 금메달을 따서 연금은 늘어나지 않지만 장려금과 메달포상금으로 정부로부터 3억 8천500만 원을 받게 됩니다.
여기에 더해 지자체와 양궁협회 등의 포상금까지 합하면 총 11억 원을 받을 걸로 예상됩니다.
이 중, 정부가 지급하는 연금과 장려금, 메달포상금의 출처, 확인해봤더니 세금이 아닌 국민체육진흥기금이었습니다.
실제로, 지난 5년간 지급된 포상금은 약 488억 원 정도인데, 재원은 스포츠 토토 같은 정부 사업으로 조성된 돈과 그 이자 수입 등이었습니다.
[문체부 관계자 : 국가 예산이고, 공적 재원입니다. 다만, 조성되는 재원이 국민 체육진흥기금으로 지원되는 것입니다. 국민 세금과는 무관한 사안입니다.]
다만 정부가 아닌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판단해서 주는 포상금은 세금을 재원으로 하는 경우도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박지인, 디자인 : 이민재·서동민·박천웅·김나미, VJ : 김준호, 작가 : 김효진, 인턴 : 노은수)
안상우 기자 asw@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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