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9일) 새벽 서울 지하철 구로역에서 선로를 점검하던 차량 두 대가 부딪혔습니다. 이 사고로 작업 중이었던 코레일 직원 두 명이 숨지고, 한 명이 크게 다쳤는데,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코레일에서 일어난 다섯 번째 사망사고입니다.
편광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열차 선로 작업차량 옆부분에 달린 구조물이 파손된 채 기울어졌습니다.
작업자들이 탑승하는 상부 작업대입니다.
오늘 새벽 2시 20분쯤 서울 지하철 1호선 구로역에서 선로 점검차량 2대가 부딪혔습니다.
이 사고로 각각 32살, 31살인 코레일 소속 작업자 2명이 숨졌고, 40대 작업자 1명은 크게 다쳤습니다.
사고 당시 작업자들은 5m가 넘는 높이에서 전류가 흐르는 고압선로를 점검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옆 선로를 지나던 다른 점검 차량이 이들이 타고 있던 작업대를 충돌하면서 아래로 추락한 겁니다.
[코레일 관계자 : 리프트식으로 올라가서 이게 작업을 하실 거잖아요. 딱 가운데 있는 게 아니라 옆으로 좀 움직이잖아요.]
새벽 작업이었는데도 사고 당시 현장 통제 인원은 없었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숨진 작업자들은 2018년과 2021년에 입사한 코레일 본사 직원들이었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이후, 코레일 사업장에서는 2022년에만 직원 4명이 열차 사고 등으로 숨졌습니다.
이후 강화된 철도안전정책이 나왔지만 지난해엔 경의선 수색역에서 차량관리원이 열차와 부딪히는 등 부상자 2명이 발생했고, 오늘 또 사상자 3명이 추가됐습니다.
철도 노조는 작업자들의 안전 매뉴얼이 아직 부실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백남희/철도노조 소통실장 : 작업하다 보면 여러 가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거잖아요. 인접 선로를 차단할 수 있는 매뉴얼이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
코레일 측은 경찰과 함께 사고 당시 CCTV 등을 분석하며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고용노동부도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 등을 확인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오영택, 화면제공 : 구로소방서)
편광현 기자 ghp@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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