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은 더 퇴행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올해도 어김없이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바쳤고, 우리 국방장관격인 방위상이 3년 만에 참배에 나섰습니다. 일본 언론은 한국 대통령 연설에 일본 비판이 없다는 점을 잇따라 보도했습니다.
도쿄에서 정원석 특파원입니다.
[기자]
야스쿠니 신사 앞입니다. 기시다 총리는 오늘 이곳에 직접 참배는 안 했지만, 다마구시료라는 이름의 공물을 사비로 봉납했습니다. 일본 총리들의 공물납부는 12년 연속입니다.
대신 야스쿠니 신사의 대안격인 전몰자 묘원을 찾아 추도식에 참석했습니다.
우리나라 등 주변국의 반발을 의식한 것이라지만, 정작 중요한 반성은 없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전쟁의 참화를 다시 되풀이하지 않겠습니다. 이 결연한 맹세를 세대를 넘어 계승, 관철해 나가겠습니다.]
과거에는 패전일에 일본 총리들이 주변 피해국에 사과의 뜻을 밝혔었습니다.
하지만,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재집권한 2012년 이후로는 이런 메시지가 사라졌습니다.
나루히토 일왕만이 추도식에서 반성을 언급했습니다.
반성없는 기시다 내각 주요 인사들은 야스쿠니 신사를 찾아 직접 참배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국방장관에 해당하는 현직 방위상도 이례적으로 함께했습니다.
[기하라 미노루/일본 방위상 : {한일관계에 이번 참배가 어떻게 영향 미칠 것이라 보는가.} 한국과는 계속 관계를 강화해 나갈 생각입니다.]
우리 외교부는 "외국의 침략을 당했던 아픈 역사를 가진 주변국의 이해를 결코 얻을 수 없는 사안"이라며 주한일본대사관 총괄 공사를 초치해 항의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가 이례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과거사 언급이 없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작년 우리의 1인당 국민소득은 처음으로 일본을 넘어섰고, 올해 상반기 한국과 일본의 수출 격차는 역대 최저인 35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마이니치 신문은 "지난해에 이어 일본 비판이 전무했다"고 전했습니다.
[영상자막 김영진]
정원석 기자 , 류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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