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선풍기만 켠 채 중학교 급식실에서 에어컨 설치 작업을 하던 20대가 열사병으로 숨졌습니다. 몸이 너무 뜨거워 체온 측정도 안 될 정도였는데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지 이틀 만에 난 사고였습니다. 재난급 폭염에 올해 들어서만 2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학교 건물을 나온 119 구급차는 급히 병원으로 향합니다.
이 구급차에 28살 청년이 타고 있었습니다.
몸이 너무 뜨거워 체온 측정이 안 됐습니다.
[소방 관계자 : 저희가 체온 측정했을 때 고온으로, 체온 고온으로 측정 불가라고…]
열사병 증상입니다.
청년은 중학교 급식실에서 에어컨 설치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13일 오후였습니다.
이날 이 지역 최고 기온은 35도.
선풍기 밖에 없었던 급식실 안은 더 더웠습니다.
한참 일하던 청년은 어지러움을 호소했고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심폐소생술과 응급처치를 했지만 3시간 만에 숨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 그 당시에 작업 환경이 어땠는지도 이제 봐봐야 되고 그렇습니다.]
노동청은 급식실 냉난방기 설치 작업을 중단 시켰습니다.
경찰도 내부 온도가 얼마나 올라갔는지 등 작업 환경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청년, 에어컨 설치 아르바이트 시작한 지 겨우 이틀째였습니다.
몸이 힘들어도 버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오산이었습니다.
올해 들어 22명째 온열질환 사망자입니다.
올해 기록적인 더위에 전체 온열질환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명 가까이 늘었습니다.
폭염은 나이와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영상디자인 송민지]
정진명 기자 , 장정원, 김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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