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취임 뒤, 세 번의 경축사를 비교해봤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죠. 일제와 과거사는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반면, 우리 내부의 특정 집단을 강조하는 표현은 더 강해졌습니다.
먼저, 일본 관련 언급입니다.
[2022년 광복절 경축사 : (일본은) 세계 시민의 자유를 위협하는 도전에 맞서 함께 힘을 합쳐 나아가야 하는 이웃입니다.]
2022년 경축사에 과거사는 없었고 일본을 '이웃'으로 표현했습니다.
지난해 경축사에도 과거사는 없었고 '파트너'란 표현으로 격상했습니다.
[2023년 광복절 경축사 : 일본은 이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파트너입니다.]
그리고 올해, 과거사는 없었고, 일본과 관련한 언급도 아예 사라졌습니다.
이번엔 특정 집단에 대한 발언입니다.
2022년 경축사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반국가세력'이 등장했습니다. 이들에게 "속거나 굴복해선 안된다"고 했습니다.
[2023년 광복절 경축사 : 공산전체주의를 맹종하며 조작선동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사회를 교란하는 반국가세력들이 여전히 활개치고 있습니다]
올해는 사이비 지식인과 선동가라는 표현이 나타났습니다.
이들이 '반자유세력'이라며 "맞서 싸워야 한다"고도 강조했습니다.
[2024년 광복절 경축사 : (사이비 지식인과 선동가들은) 선동과 날조로 국민을 편 갈라, 그 틈에서 이익을 누리는 데만 집착할 따름입니다. 이들이 바로, 우리의 앞날을 가로 막는 반자유세력, 반통일세력입니다. 검은 선동 세력에 맞서 자유의 가치를 체계를 지켜내려면, 우리 국민들이 진실의 힘으로 무장하여 맞서 싸워야 합니다.]
그 어느 때보다 '통합'을 더 강조해야 할 광복절에 대통령이 도리아 강한 어조로 '분열'을 조장했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앵커]
이동학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이승환 국민의힘 중랑을 당협위원장, 배수진 조국혁신당 대변인, 김성열 개혁신당 수석대변인 네 분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가짜뉴스, 허위선동, 사이비 논리, 반자유 세력, 반통일 세력 등을 언급하며 "맞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검은 선동세력'은 누구라고 들으셨습니까?
Q. 윤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논란, 어떻게 보나
Q. '과거사' 언급 빠진 경축사…여당서도 비판적인데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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