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심에서 너구리를 봤다는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진을 찍으려 가까이 다가갔다가 공격을 당했다는 신고도 종종 들어온다고 하는데요.
도심에 나타난 너구리, 어떤 상황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원래 너구리는 야산, 강가에 서식하는데요.
하지만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천적도 없고 먹이도 풍부한 도심으로 이동해 정착했습니다.
주로 공원에서 발견되는데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서울 전역이 너구리가 살기 좋은 환경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너구리, 우리에게 친숙하게 느껴지지만 사실 잘 모르는 점이 많습니다.
라쿤과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 '너굴맨'은 사실 라쿤입니다.
너구리는 개과, 라쿤은 미국너구리과로 아예 다른 종인데요.
그래서 너구리는 앞발가락이 4개, 라쿤은 5개입니다.
가장 큰 차이는 꼬리 줄무늬입니다.
꼬리에 대여섯 개의 줄무늬가 있으면 라쿤, 없으면 너구리입니다.
원래 너구리는 사람을 먼저 공격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위협을 받으면 달려들 수 있는데요.
그래서 반려견이나 어린아이가 함부로 다가가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특히 요즘은 너구리가 새끼를 낳고 기르는 시기라 더 주의가 필요하고요.
또 개과인 너구리는 광견병, 또 기생충 위험이 있습니다.
만약 할퀴거나 물렸다면 꼭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전문가들은 당장 너구리를 쫓아내기보다는 우선 울타리를 설치해 시민과 접촉을 막고 대체 서식지를 마련해 너구리들이 자연스럽게 도시를 떠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또 길고양이 먹이가 너구리를 유인하는 원인으로 지목되는 만큼 길고양이 급식 체계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하는데요.
서식지를 찾아 도심으로 내려온 야생동물 너구리.
만약 너구리를 마주친다면 함부로 다가가서 먹이를 주거나 사진 찍지 말고 모른 척 지나가는 게 안전하다고 하니까, 기억해두시는 게 좋겠습니다.
YTN 조진혁 (chojh033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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