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병원 뺑뺑이' 아슬아슬…응급대란 없어
[앵커]
닷새간의 추석 연휴기간 전국 곳곳에서 응급환자들이 의료진 부족으로 응급실을 제때 찾지 못하는 이른바 '병원 뺑뺑이'가 적지 않았습니다.
다만 대부분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었고, 우려했던 응급 대란이나 큰 혼란은 없었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 14일, 충북 청주에서 한 임산부가 양수가 터졌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임신 25주 차였던 임산부는 하혈하는 위급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방본부는 충북 지역뿐만 아니라 서울 등 수도권을 비롯해, 전라·경상도, 제주도의 대형병원까지 75곳에 이송과 치료 여부를 타진했습니다.
하지만, 모두 의사나 병상이 없거나, 의료진 부족 등 병원 사정으로 수용이 불가하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결국 비상 의료 관리 상황반을 운영 중인 충북도까지 나서서야 신고 6시간이 지나 청주의 한 산부인과에서 치료받을 수 있었습니다.
연휴 둘째 날인 지난 15일 광주에서는 50대 남성이 문틈에 손가락이 끼여 절단되는 사고가 났습니다.
하지만 지역 대학병원과 정형외과 전문병원 등 의료기관에서도 접합 수술을 기다리는 환자가 밀려 있는 상황.
곧바로 수술해 줄 수 있는 병원이 없어 90여㎞ 떨어진 전북 전주의 한 병원에서 접합수술을 받았습니다.
추석 하루 전인 지난 16일엔 대전 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가족과 다툰 60대 남성이 흉기로 자해해 119구급대가 긴급 출동했습니다.
하지만 대전과 충남 지역에서 당장 치료할 수 있는 의료 기관이 없어 4시간여 만에야 천안의 한 병원에서 치료받고 위기를 넘겼습니다.
전공의 집단 이탈로 우려가 컸던 추석 연휴 응급실 대란은 없었지만, 곳곳에서 응급환자 이송이 지연돼 환자와 가족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daegura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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