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월 윤석열 대통령이 독일 덴마크 순방을 돌연 연기했는데, 이 때문에 정부가 내야 할 위약금이 최소 5억 8천만원에 달하는 걸로 파악됐습니다. 더 늘어날 가능성도 큰데, 정부는 올해도 해외 순방 예산이 부족해지자 나라의 비상금 격인 예비비를 또 끌어 쓰기로 했습니다.
김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월 13일 윤석열 대통령은 독일 덴마크 순방을 닷새 앞두고 갑자기 연기했습니다.
매우 이례적인 상황으로 대통령실은 여러 요인을 검토했다고 밝혔습니다.
야당에서는 외교 참사로 규정하고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이 연기 사유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독일 현지 언론도 윤 대통령의 순방 연기 소식을 전하면서 김 여사의 명품 수수 논란을 함께 보도했습니다.
당시 선발대로 현지에 파견됐던 인사들이 귀국하고 항공권과 숙박 예약을 했던 기업인들도 표를 물러야 했습니다.
그런데 순방을 갑자기 취소하는바람에 우리 정부가 물어줘야 했던 위약금이 최소 5억 8천만원에 달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체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기자회견장 대여료 3억 8천만원 현지 차량 렌트비 6천 7백만원 등 5억 8천5백만원이 위약금으로 쓰였다고 돼 있습니다.
드러나지 않은 항공료 등까지 합치면 위약금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문체부는 지난달 기자회견장 운영 예산 등이 부족하다며, 예비비 19억 4천만원을 기획재정부에 신청했습니다.
정부는 나흘 전 국무회의에서 해당 지출을 의결했습니다.
[김윤덕/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 (예비비는) 정부의 비상금입니다. 위약금 물어주고 집에 돈이 없는데, 비상금까지 써서 외국에 나간다? 전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되고…]
정부는 지난해에도 대통령 해외 순방과 관련해 총 523억원의 예비비를 사용했습니다.
[영상취재 황현우 영상편집 박선호]
김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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