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순천 흉기살해범 박대성이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성에게 흉기를 휘두른 직후 웃는 얼굴로 달아났던 박씨는 오늘(4일)도 웃고 있었습니다. 카메라를 발견하고서야 표정을 바꿨는데 기억이 전혀 안 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오늘은 '조금씩 기억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팔을 붙들린 채 유치장에서 나오는 박대성은 웃고 있습니다.
지난달 26일 새벽, 17살 여성을 흉기로 마구 찔러 살해하고 도망칠 때 포착된 그 얼굴입니다.
카메라를 발견하고서야, 고개를 숙이고 표정을 바꿉니다.
모자와 마스크를 쓰진 않았지만, 긴 앞머리를 눈까지 내리고 취재진 앞에 섰습니다.
[박대성 : {기억 전혀 안 나요?} 조금씩 나고 있습니다. {조금씩 어디까지 기억나요?} …]
'술을 많이 마셔 기억이 안 난다'는 기존 입장이 약간 달라졌습니다.
하지만 왜 일면식도 없는 그 여성을 공격했는지 등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박대성 : {여학생만 노린 것 아닙니까? 피해자만 노렸나요?} …]
박대성은 경찰 조사에서도 '범행 동기'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있습니다.
[송창원/전남 순천경찰서 형사과장 : 이성적,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술을 많이 마신 상태입니다. 술을 많이 마셔서 (왜 그랬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CCTV 등으로, 박대성이 자신이 운영하던 가게에서 혼자 술을 마시고 흉기를 미리 챙겨 거리로 나온 걸 확인했습니다.
범행 이후에도 흉기를 숨기고 30여 분 동안 인근 술집과 노래방을 돌아다녔습니다.
살인 혐의로 박대성을 검찰에 넘긴 경찰은 불특정 다수를 노린 '이상 동기 범죄'인지 등에 대해 프로파일링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장정원 영상편집 유형도]
정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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