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은퇴 물결…5060세대 노량진서 '두 번째 취준'
[앵커]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가 속속 은퇴를 하고 있는데요.
은퇴 이후 삶도 사실 걱정입니다.
그들 중엔 고민 끝에 새 직장을 잡기 위해 펜을 든 이들도 있습니다.
수험생들의 성지인 노량진 학원가에 두 번째 취업을 준비 중인 중년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김선홍 기자가 직접 만나보고 왔습니다.
[기자]
재작년 은퇴한 조경수 씨는 쉬는 시간이 아까운 듯 학원 휴게실에서마저 책을 펴들었습니다.
이곳은 서울 노량진의 한 자격증 학원입니다.
평일엔 자습, 주말엔 강의를 들으며 조씨는 인생 2막을 위한 준비에 열정을 쏟고 있습니다.
"직장 다닐 때 처음에는 주 6일 근무였거든요.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까지…다시 그 생활을 해야될 것 같아요."
이제 돋보기 없이는 책을 보기도 힘든 나이지만, 손 놓고 있을 수 없는 이유는 노후 때문입니다.
"정년하고 난 후에 나와서 과연 뭘 할까, 요즘은 인생 100세 시대인데. 이걸 지금부터 준비해가지고 내년에 꼭 마무리를 짓자. 그리고 나도 아파트 소장을 한번 해볼 것이다, 이렇게 생각…."
1차 베이비붐 세대에 이어 단일세대로 가장 규모가 큰 2차 베이비붐 세대도 올해부터 은퇴 연령에 진입하면서 노량진 학원가도 북적이기 시작했습니다.
이곳 노량진 학원가는 최근 정년을 마치고 두 번째 취업 준비에 나선 5060세대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은퇴자들의 구직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인 가운데 재취업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자격증 공부에 열을 올리는 겁니다.
학원가도 늘어난 수요에 맞춰 강의를 늘리고 있습니다.
"최근 2~3년 동안 거의 50% 이상 강좌 수가 늘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첫 번째 직장을 마무리한 5060 세대, 이제 두 번째 일터를 꿈꾸며 다시 책상 앞으로 발걸음을 돌립니다.
연합뉴스TV 김선홍입니다. (redsun@yna.co.kr)
[영상취재 기자 정진우]
#은퇴 #노량진 #취준 #베이비붐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