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남 김해의 한 종합병원 수술실에서 의사가 아닌 간호조무사가 수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무릎이나 척추 수술 같은 어려운 수술까지 했는데, 심지어 수년 동안 그래왔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해당 병원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이선영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 리포트 ▶
수술실에서 한 남성이 복강경 수술을 한 환자의 피부를 봉합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날, 이 남성은 주사기를 들고 환자 무릎에 마취 주사도 놓습니다.
이 남성은 의사가 아닌 간호조무사였습니다.
[병원 관계자 (음성변조)]
" 간호부 옷이에요. 간호사, 간호조무사 다. 네, 그런 색‥"
어떤 날은 피부 절개나 무릎 봉합수술을 하기도 했다는데 심지어 척추질환 수술 같은 고난도 수술도 간호조무사가 했다고 합니다.
영상에는 회색 옷을 입은 의사가 수술실에 있었는데 아무런 제재도 없었다고 합니다.
[병원 관계자 (음성변조)]
"가장 심한 의사는 살 자르는 거나 근육을 꿰맨다거나 피부를 잘라내서 모아서 봉합해 주는 그런 간단한 수술은 아예 맡겨버리는데‥"
현행법상 간호조무사의 업무는 간호 진료 보조나 환자 간호 관련 업무로 극히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 병원은 평균 하루 10건 이상 수술이 있는데 이 가운데 4~5건은 간호조무사가 관여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일부 수술실이 7년 넘게 이런 식으로 운영됐다는 겁니다.
[병원 관계자 (음성변조)]
"이 병원을 설립한 게 7년이니까 7년 전부터‥전에 같이 일하던 병원에서 데리고 왔다고 들었거든요. 그래서 그때부터 계속‥"
이 병원은 15개 진료과목이 개설된 300병상 규모의 지역 종합병원입니다.
해당 병원 측은 "간호조무사가 수술실에서 어시스트나 드레싱, 뒷정리를 하는 것이 수술하는 것으로 보였을 수 있다"면서 "대리 수술은 사실이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해당 간호조무사들도 모두 수술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관할 시청과 보건당국은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며 불법행위가 확인되면 의사 면허정지 같은 행정처분과 고발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선영입니다.
영상취재 : 손무성 (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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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손무성 (경남)
이선영 기자(sunshine@mbc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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