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달 김건희 여사가 서울 마포대교에서 경찰 소방 근무자들을 격려하는 장면이란 사진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죠.
당시 선출되지도 않은 영부인이 대통령 행세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셌는데 경찰이 그날, 차가 많이 막히는 퇴근 시간에 교통 통제까지 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문제가 되자 경찰청장은 마포대교를 통제한 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도로 통제가 아예 없었냐는 질문이 나오자 말을 흐렸습니다.
이재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달 10일 저녁 김건희 여사가 마포대교를 찾았습니다.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구조업무를 맡은 관계자 격려 차원이었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었습니다.
당시 김 여사는 "현장에 와보니 미흡한 점이 많다, 추가적인 개선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지난달 12일)]
"현장에서 김여사가 '경청, 조치 개선' 같은 단어를 쓰는 모습은 마치 자신을 통치자로 여기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김 여사의 행보는 지난주 경찰청 국정감사장에서도 논란이 됐습니다.
[이해식 의원/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교통 통제 하셨죠?"
[조지호/경찰청장]
"마포대교 교통 통제를 한 적이 없습니다."
[이해식 의원/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없습니까? 위증하시면 안 되는데."
[조지호/경찰청장]
"마포대교 교통 통제는 분명히 없었습니다."
하지만 당일 112에는 관련 신고가 잇따랐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이해식 의원/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교통경찰이 통제하는데 뭐 하는 거냐 대통령이 가는 건지 여자경찰이 핸드폰 들고 있다. 교통 통제를 한 게 맞죠. 청장님 맞잖아요."
방문 시기, 그 시점에 대해서도 거듭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이해식 의원/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바로 4일 전에 9월 6일 날에는 디올백 수수와 관련해서 검찰수사심의위원회에서 무혐의 처분한 날이에요. 자중을 할 때이고, 그리고 추석 대목에 국민들 불편 끼쳐 가면서 사진 찍으러 가야 합니까."
그러나 마포대교 통제는 없었다고 한사코 부인한 조지호 경찰청장은 오늘 기자간담회에서도 같은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다만 마포대교를 전후로 한 강변북로를 통제했던 거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교통관리는 서울경찰청의 소관이라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이에 따라 내일 예정된 서울경찰청 국정감사에서도 논란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영상편집: 이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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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욱 기자(abc@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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