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달 중국 선전시에서 중국인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일본인 초등학생이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남성은 가방을 보고 일본인이라는 걸 알아챘다고 밝혔는데, 이 때문에 피해 학생이 다닌 학교에서는 이 가방을 메지 말라는 자제령까지 내려졌습니다.
도쿄 정원석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의 한 초등학교 하굣길.
아이들이 다들 똑같이 생긴 가방을 메고 있습니다.
'란도셀'이라고 불리는 일본 초등학생을 대표하는 가방입니다.
[일본 초등학생 : 노트 두 권이랑 교과서 두 권 (들어있어요.)]
가방의 평균 가격은 5만엔, 우리 돈으로 45만 원이 넘습니다.
10만 엔을 넘는 고가의 가방도 많습니다.
꽤나 비싸지만, 일본에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집니다.
[야마모토/학부모 : 아이들이 자유롭게 좋아하는 가방을 멨으면 좋겠지만, 학교에서 란도셀을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사용하는 거로 정해져 있어요.]
누가 봐도 란도셀 가방을 메고 있으면 일본 아이라고 생각하다 보니 쉽게 범행 타깃이 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달 18일 중국 선전에서 10살짜리 일본 아이가 중국인 남성의 흉기에 찔려 죽은 사건.
당시 피의자는 란도셀을 멘 걸 보고 일본 아이라 생각해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후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해 왔던 학교 측은 14일부터 다시 등교 수업을 시작했지만, 학부모들에게 란도셀을 아이가 메고 등교하지 않도록 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박상용 / 영상편집 이지혜]
정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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