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대선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한국을 '머니 머신', 돈을 찍어내는 기계에 비유했습니다. 부자 나라이니, 방위비 분담금으로 우리 돈 13조원 정도는 받아야 한다는 겁니다. 최근 한·미가 합의한 금액의 9배입니다.
워싱턴에서 정강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대선을 20여 일 앞두고 상승세를 탄 트럼프는 마치 재집권을 전제로 한 듯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입장에선 민감한 내용들도 거침없이 쏟아내는 중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 내가 백악관에 있다면 한국은 (주한 미군 주둔 비용으로) 연간 100억달러를 내야 할 겁니다. 한국도 흔쾌히 그렇게 할 거예요. 한국은 부자나라니까요.]
100억 달러면, 우리 돈 약 13조원으로 최근 타결된 방위비의 약 9배 수준입니다.
자신이 재집권 한다면 협상을 다시 밀어붙이겠단 점을 강조한 겁니다.
최근 트럼프의 기세가 만만치 않아, 단순 엄포로만 치부하긴 어렵단 분석도 나옵니다.
어제(15일) 타운홀 미팅이 끝난 뒤엔 승리를 미리 차축하는 듯한 춤을 30분가량 추기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 음악 크게 틀어주세요. YMCA를 틀어줘요.]
과거 선거에서 민주당이 강세를 보였던 사전 투표에서도 트럼프는 약진하는 추셉니다.
오차 범위 내이긴 하지만, 경합 주만 따져봤을 때 사전투표에서만 약 1%포인트 앞서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트럼프는 그간 우편 투표를 포함한 사전투표의 조작 가능성을 주장해 왔지만, 선거일이 임박할수록 사전투표를 오히려 독려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 우편 사전 투표를 통해 우리나라를 되찾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이 때문인지 경합 주인 조지아에선 사전 투표 첫날부터 25만 명 넘게 몰리면서 지난 대선의 2배 이상의 참여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통상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 후보에 유리하단 분석이 많지만, 트럼프까지 독려하고 나선 만큼 단순 투표율만으론 유불리기 따지기 쉽지 않을 거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문진욱 / 영상편집 홍여울]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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