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의 대독'에 엇갈린 여야…막 오른 예산 전쟁
[앵커]
한덕수 국무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을 대신해 오늘(4일) 국회에서 예산안 시정연설을 했습니다.
현직 대통령이 시정연설에 불참하고 총리가 대독한 것은 2013년 이후 11년 만인데요.
윤 대통령 불참을 놓고 여야 반응은 극명히 엇갈렸습니다.
장윤희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시정연설 불참은 김 여사 특검법과 명태균 통화 녹취 공개 등에 따른 여야 대치를 우려한 결정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출신 우원식 국회의장은 시작부터 윤 대통령 불참에 강한 유감을 표했고, 민주당은 대독 연설을 규탄하는 퍼포먼스까지 열었습니다.
"국회 무시, 국민 무시, 윤 대통령 규탄한다! 규탄한다! 규탄한다!"
다만 한 총리의 시정연설 대독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습니다.
야당은 이따금 야유를 보냈지만, 피켓시위는 없었고, 여당 측에서만 세 차례 큰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국민께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법정시한 내에 예산안을 확정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큰 박수)"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대독 연설에 '아쉽다'고 평했고, 추경호 원내대표는 야당이 탄핵을 외치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대독이란 반응을 보이며 계파 간 미묘한 기류도 감지됐습니다.
이번 시정연설을 기점으로 이제 여야는 677조원 규모의 내년도 나라 살림을 놓고 힘겨루기에 들어갑니다.
여당은 일명 '이재명표 예산'의 증액과 야당의 무리한 정부 예산 감액 요구 방어에 주력한단 방침입니다.
"이재명표 포퓰리즘 예산을 증액하겠다고 합니다. 민주당은 국가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예산에는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야당에서는 이른바 '윤 대통령-김 여사 표 예산' 삭감을 벼르고 있습니다.
"법무부, 대통령실 등 권력기관의 특수특활비 등 예산을 전액 삭감하고 권력의 심기 보전용 예산이 있다면 그것도 과감하게 삭감하겠습니다."
여야 간 '예산 전쟁'은 야당이 추진하는 오는 14일 김 여사 특검법 처리 본회의, 오는 15일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1심 선고를 거치며 더욱 거칠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장윤희입니다. (ego@yna.co.kr)
[영상취재기자 : 신경섭·김성수]
[영상편집 : 김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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