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못 이겨 술 찾아"…늘어나는 고독사 대책은
[앵커]
1인 가구가 늘면서 고독사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데요.
사회적 고립 해소를 위해 보다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방준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57살 김복진 씨는 가족과 단절된 채 홀로 기초생활수급 가구로 살고 있습니다.
돌봐줄 가족도 지인도 없는 고립 생활은 알코올에 대한 의존으로 이어졌습니다.
"눈 뜨면 술 찾고 그랬어요. 외로움을 못 이기니까…다정하게 얘기할 상대가 있으면 좋겠는데 모르는 사람과 얘기하다가 괜히 또 상처 입고 잘못될까 봐 겁도 나고…"
그러던 김 씨가 술을 끊기 시작한 것은 고독사 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구청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부터입니다.
참가자들과 어울리며 정성껏 반찬을 만든 김 씨.
최근 들어 다른 사람들과 일상을 나누며 함께 살아가는 기쁨을 느끼고 있다고 말합니다.
"오늘 만든 반찬 내가 다 못 먹어요. 나보다 더 어렵게 사는 사람이 있어요. 그 사람에게 자주 갖다주거든요. 그 사람이 고맙다고 웃고 먹는 상상을 하면 제가 즐거워요."
지난해 발생한 고독사는 3,661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세대 별로 보면 50대와 60대가 절반 이상인데, 퇴직과 이혼 등으로 관계 빈곤에 놓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전문가들은 기계적인 안부 확인 대신 사회적 관계 형성을 지원하고, 알코올 의존과 같은 정신건강까지 폭넓게 들여다봐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고독사 발생을 지속적으로 예방하려면 이웃 공동체의 관심이 중요할 거 같아요. 근처 지역에 사는 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하고…"
잠재적 고립 위기 가구까지 아우를 수 있도록 보다 촘촘하고 따뜻한 사회적 안전망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bang@yna.co.kr)
[영상취재기자 : 최승아]
#고독사 #1인가구 #관계망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