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시신 훼손·살인' 피의자 구속…'왜 하천에 버렸냐?'에 묵묵부답 일관
[앵커]
함께 근무했던 여성 군무원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하천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 30대 육군 중령이 구속됐습니다.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법원을 찾은 피의자는 피해자에게 사과 한마디 없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화천 시신 훼손 및 살인 사건의 피의자 30대 육군 중령 A씨가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법원을 찾았습니다.
승합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습니다.
< A씨 / 피의자> "(피해자에게 할 말 없습니까? 여자분 휴대폰은 왜 버리셨어요? 하천에 왜 유기했습니까? 무슨 관계죠?) …"
이날 춘천지방법원은 살인과 사체 손괴, 사체 은닉 등의 혐의로 청구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재판부는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습니다.
피의자가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있는 만큼 구속 전 피의자 심문도 10분 만에 신속히 마무리됐습니다.
A씨의 신병을 확보한 경찰은 계획범죄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해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A씨가 살해 후 부대 인근의 철거 예정 건물에서 직접 준비한 도구들로 흔적을 남기지 않고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유기 과정에서 시신을 담은 봉투에 돌덩이를 넣는 치밀함을 보인 것도 계획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경찰은 A씨가 범행 이후 피해자의 휴대 전화로 지인들에게 연락한 행위 등을 통해 범죄은폐 정황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범행 동기와 관련해서는 이미 A씨의 진술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A씨의 일방적 주장인 만큼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범행 동기에 대한 객관적 증거를 찾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르면 수요일 중 A씨의 신상 공개를 위한 신상공개위원회 구성 여부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e@yna.co.kr)
[영상취재기자 : 박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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