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러중, 대북 제재 구멍에 책임"…러 "북한 악마화 그만"
[앵커]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대북 제재 문제를 두고 한국과 러시아가 날 선 공방을 벌였습니다.
한국은 제재 이행 허점의 교과서적인 사례가 펼쳐지고 있다고 강조했고, 러시아는 북한을 악마화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치동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안보리 회의에서도 진영 간 대립 구도가 명확히 드러났습니다.
황준국 유엔 주재 한국대사는 북한의 도발이 합의된 제재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는 교과서적 사례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ICBM) 발사는 또 한 번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합니다. 빈곤한 불량 정권이 엄격한 제재 체제 속에서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할 수 있을까요?"
러시아와 중국의 비호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도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러시아와 중국 동료들, 이제는 그만 방해하고 북한의 행동에 대해 단합되고 분명한 비난의 목소리를 내는 데 다시 동참해야 할 때입니다."
러시아는 서방 세계가 북한을 악마화해 쓸모없는 제재에 집착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회의 소집 목적은 매번 동일합니다. 북한을 악마화하기 위한 또 다른 발걸음을 내딛는 거죠."
중국 측은 대화를 통해 긴장 완화와 상호 신뢰를 추구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얘기만 되풀이했습니다.
이날 안보리 회의 직후, 북한은 보란 듯이 또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한편, 한국과 유럽연합은 첫 고위급 전략대화를 서울에서 열고 안보·방위 협력 파트너십 강화에 합의했습니다.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를 가질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양측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다는 입장도 공유했다고 EU 대외관계청이 발표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lc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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