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한국 계엄령에 높은 관심…"한중 관계 영향 없다"
[앵커]
이번 계엄령 사태와 관련해 중국에서도 관심이 높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사흘째 관련 소식을 주요 뉴스로 다루고 있는데요.
베이징 연결합니다.
배삼진 특파원. 오늘은 어떤 내용들이 다뤄졌습니까?
[기자]
예, 한국의 계엄령 사태와 관련 소식은 여전히 주요 뉴스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후속 보도를 이어가며 향후 정치적 파장에 주목하는 모습입니다.
신화통신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집행정지가 필요하다고 한 발언을 전했고요.
CCTV는 곧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처리된다는 내용을 거의 매시간 전했습니다.
여당이 탄핵안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할 때도 중국 매체들은 여당 이탈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윤 대통령의 탄핵에 힘을 실었습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스티븐 하가드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교수의 발언을 전했습니다.
하가드 교수는 "탄핵이 성공하지 못해도 공개 시위가 확대돼 윤석열에게 새로운 압력을 가할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결국 사임하거나 여론의 압력으로 헌법재판소 등에서 탄핵될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중국과 홍콩 매체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민주화가 정착된 한국에서 성공할 수 없는 무리수를 뒀다는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홍성신문은 "한국 보수의 표심 집결지인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윤석열 퇴진 요구가 나오고 있다"고 전하며 "한국 여론 분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정치적 도박이 실패했다"고 분석했습니다.
펑파이 신문은 "계엄령은 6시간 만에 해제됐지만 그 여파로 인한 대한민국 정치권의 충격은 이제 시작"이라며 탄핵안 가결과 부결에 따른 시나리오를 도표까지 그려가며 세세히 전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중국 정부가 한국의 계엄 사태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예상대로 내정엔 논평하지 않겠다고 밝혔죠.
민주주의의 맹점과 함께 평가 작업도 있었다고요?
[기자]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중국 포털과 SNS에서는 한국 비상계엄 관련 소식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기도 했는데요.
중국 매체들은 이번 사태로 민주주의의 약점을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입니다.
중국은 서구의 다당제와 권력분립 등 민주주의가 비효율적이고 분열적이라며 비판을 해오고 있습니다.
신화통신 계열의 SNS 계정 뉴탄친은 "21세기 이후 일어난 가장 큰 정치적 웃음거리"라고 평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민주주의를 평가하는 글도 있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계엄령에 반대하며 현장에 나선 시민들이 있었고, 국회는 계엄 선포 두 시간 만에 여야 의원들이 합의해 계엄을 무력화했다며 긍정적인 시선으로 봤습니다.
이번 사태로 한중 관계에 영향이 없다는 분석 속에 중국 정부도 입장을 내놨습니다.
"중국은 관련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며 한국의 국내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을 것입니다.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변함이 없습니다."
앞서 주한 중국대사관에서는 중국 교민들을 대상으로 동요하지 말 것과 한국 정부의 통제에 잘 따를 것을 당부한 바 있는데요.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말을 아끼고 있는 것은 한국의 내부 사정과 중국의 정치적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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