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윤 대통령 조속한 직무정지 필요"…입장 급선회
[앵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표결을 하루 앞두고, 어제까지만 해도 탄핵안 통과를 막겠다는 입장을 밝혔던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윤 대통령의 탄핵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조금 전 했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즉각 환영하며, 탄핵안 가결을 촉구했는데요.
국회 연결합니다.
박현우 기자.
[기자]
네, 한동훈 대표가 조금 전 국회에서 연 긴급최고위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탄핵 표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는 뜻을 시사한 건데요.
다만, 한 대표에게는 본회의 투표권이 없어서 이른바 '친한계' 의원들이 본회의장 표결 때 찬성표를 던져 탄핵안이 가결되는 시나리오의 실현 가능성이 커진 겁니다.
한 대표는 어제까지만 해도 "준비 없는 혼란으로 인한 국민과 지지자들의 피해를 막아야 한다"며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었는데요.
생각을 바꾼 이유에 대해 한 대표는 계엄령 선포 당일에 윤 대통령이 주요 정치인 등을 반국가 세력이라는 이유로 체포하도록 지시했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라고 한 대표는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고교 후배인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 이런 지시를 내렸고, 이를 위해 정보기관을 동원하고 이후 과천 수방사에 수감하려고 했던 구체적인 계획까지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친한계' 내부에서는 어젯밤과 오늘 아침 한 대표의 달라진 기류가 공유된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아침 SNS에 국민의 뜻을 받드는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는 글을 올린 친한계 6선 조경태 의원은 오늘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직무를 즉각적으로 정지시켜야 한다고 했는데요.
당도 역시 역사의 죄인이 돼서는 안 된다며 탄핵안 표결에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앵커]
여권 입장에서는 다소 급작스럽고 충격적인 발표였는데, 야권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당초 오늘 오전 계엄 사태와 윤 대통령의 탄핵안과 관련한 '특별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었습니다.
한 대표의 발언은 이 대표의 성명발표 직전 나왔고, 이 대표도 이를 인지한 뒤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우선 이 대표는 "한 대표가 직무 정지에 동의한다고 말했다고 하니 늦었지만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한 대표의 발언이 탄핵에 찬성한다는 말처럼 들리기는 하지만, 말을 바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권력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을 국민을 위해서 엄중한 시기에 제대로 행사하기를 기대하고, 말장난으로 끝나지 않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 대표가 '직무정지'라고 언급한게 '탄핵'을 의미하는 게 아닐 수도 있다는 건데요, 한 대표의 발언이 '탄핵 찬성'을 전제한 것으로 가정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당초 내일 저녁 7시로 예고했던 탄핵안과 김여사 특검법에 대한 본회의 개의 시간을 2시간 정도 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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