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이 담화에서 한 거친 말들은 온라인과 장외 집회에서 활동하는 극단적 인사들의 주장과 닮아있습니다.
갖은 음모론들이 비상계엄의 방아쇠를 당긴 게 아니냐는 의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혜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선거관리 시스템이 해킹돼 선거 결과를 못 믿겠다는 대통령과 극우 유튜버들의 주장.
[윤석열 대통령]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하여 '12345'같은 식이었습니다. 어떻게 국민들이 선거 결과를 신뢰할 수 있겠습니까?"
[황교안/전 국무총리 (9월 9일)]
"심지어 선관위 시스템의 비밀번호가 '12345'번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선관위를 어떻게 신뢰하고 선거 관리를 맡길 수 있겠습니까?"
'객관적 근거가 없다'는 법원 판결에도 일부 유튜버들은 내후년 지방선거 전에 선관위를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폈습니다.
[고성국(지난달 19일)]
"종복 주사파들에 의해서 오염될 대로 오염된 썩을 대로 썩은 이 선관위 조직… 전면적인 조사와 수술을 단행해야…"
[윤석열 대통령]
"그래서 저는 이번에 국방장관에게 선관위 전산 시스템을 점검하도록 지시한 것입니다."
비상계엄에 법률적 문제가 없다는 항변 역시 극우 유튜버들의 인식과 닮아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지키려 했던 것입니다. 대통령의 헌법적 결단이자 통치행위가 어떻게 내란이 될 수 있습니까?"
[안정권/보수 유튜버 (지난 4일)]
"위헌적인 이런 말들을 하고 있는데 대통령이 계엄 선포를 하는 건, 지금 국회 입법 폭주에 대한 건 전시상황하고 다름없기 때문에 계엄 선포에는 전혀 문제없습니다."
"대통령을 지키자"는 극우의 목소리에 윤 대통령은 화답이라도 하듯 "마지막까지 국민 여러분과 함께 싸우겠다"며 담화를 끝냈습니다.
MBC뉴스 이혜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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