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도박중독 '자진신고제'…"스스로 끊어야"
[앵커]
청소년 도박 문제의 심각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도박을 해보지 않은 청소년이 더 적을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 인데요.
대전경찰청이 청소년 스스로 도박 중독을 끊어낼 수 있도록 처음으로 자진 신고제를 운영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중학교 3학년 때 친구 따라 도박 사이트에 처음 접속했다는 고등학교 2학년 A군.
"친구가 한 번 하루에 5만 원씩만 벌어도 한 달이면 100만 원이 넘는다 그래가지고 처음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재미로, 게임으로 시작했던 도박.
시간이 지날수록 도박 금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저는 300만~400만 원 정도 배팅했었던 것 같아요. 최대로…"
결국 돈을 여기저기서 빌릴 정도로 빠져 들었습니다.
A군은 주변에 안하는 사람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말합니다.
"주변에서는 솔직히 안 하는 사람은 거의 못 본 것 같아요. 거의 다 하는 것 같고 되게 안 할 것 같은 친구들도 뭐 공부 잘하는 애들도 솔직히 하는 애들도 많아요."
A군은 결국 불어나는 빚과 심한 중독 증세를 자각하고 자진신고를 결심했습니다.
대전경찰청이 시·도 경찰청 단위에서는 처음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청소년 사이버 도박 자진신고 기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진신고제를 운영하며 지난 3일까지 접수된 신고건수는 16건.
자진신고를 하면 처벌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치유 프로그램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조기에 발견해서 적절한 도움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이라고 생각해 시작하게 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도박행위을 숨기고, 현실을 부정하기 시작하면 중독의 시작이라고 조언합니다.
그러면서 스스로 도박 문제를 깨닫는 것부터가 치유의 시작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도박을 단순히 끊고 안 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나아가는 삶을 살 것인가 회복해 가는 삶을 살 것인가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할 것인가 미래 비전을 조금 중심에 두고 상담을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대전경찰청은 자진신고 기간을 이달로 마무리하고, 한달 간 성과를 분석한 뒤 3월부터 다시 운영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jinlee@yna.co.kr)
[영상취재 임재균]
#청소년 #사이버도박 #자진신고 #도박치유 #대전경찰청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