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바람'에 LA 잿더미…한국도 대형산불 심상찮다
[앵커]
미국 LA를 덮친 최악의 산불은 '악마의 바람'이라고 불리는 국지성 돌풍을 타고 확산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양간지풍이라는 매우 위력적인 강풍이 부는데요.
최근 동해안을 중심으로 건조한 대기가 이어지 대형 산불 위험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김재훈 기상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순식 간에 주택을 집어삼킵니다.
화마가 휩쓸고 간 자리는 폭탄이라도 맞은 듯 폐허로 변했습니다.
미국 LA를 잿더미로 만든 초대형 산불은 '샌타애나'라 불리는 강풍을 타고 걷잡을 수 없이 확산했습니다.
'샌타애나'는 네바다와 유타주에서 불어온 바람이 시에라네바다 산맥을 넘으면서 위력을 키우는 국지성 돌풍입니다.
태풍 못지않은 강풍인 데다, 바람 방향 예측이 어려워 '악마의 바람' 이라고도 불립니다.
이런 초대형 산불을 일으키는 돌풍은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나타납니다.
동해안에 산불을 몰고 다니는 '양간지풍'이 '샌타애나'와 비슷한 원리로 만들어집니다.
남고북저 기압배치에서 서풍이 백두대간을 넘을 때 압축된 고온 건조한 공기가 동해안에서 위력적인 돌풍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지난 2019년 동해안 동시다발 산불, 2022년 역대 최장 울진 산불도 양간지풍이 피해를 더욱 키웠습니다.
강원 영동에 건조경보가 발령되는 등 내륙이 바짝 메마르면서 우리나라도 산불 위험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동쪽 지역을 중심으로 건조특보가 발효되어 있는 가운데 서풍이 불면서 산맥을 넘어가 건조가 심화될 수 있으니 산불 등 화재 예방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랍니다."
건조한 날씨 탓에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올해 1월 5일까지 발생한 산불은 36건으로, 전년 대비 5배 이상 늘었습니다.
산림당국은 선제적 대응으로 당초 2월 시작할 예정인 산불 조심 기간을 이달 중으로 앞당기는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연합뉴스TV 김재훈입니다. (kimjh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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