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통령경호처 내부망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 집행 저지를 비판하는 글이 삭제됐다 복구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성훈 차장이 글 삭제를 지시했다가 반발이 커지면서 복구한 걸로 전해졌는데, 경호처 내부 동요가 본격 표출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신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통령경호처 직원들만 접속할 수 있는 내부망에 체포 영장 집행을 막는 건 공무집행방해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온 건 지난 11일로 알려졌습니다.
A4용지 3쪽 분량의 글로 일부 언론 보도에 이어 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SNS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게시판 글이 올라오자 경호처장 직무대행을 맡은 김성훈 차장이 글을 삭제할 것을 지시하며 글이 사라졌다가 하루 만에 복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부 간부들이 강력하게 항의하면서 김 차장이 삭제 지시를 철회한 거로 보입니다.
윤 의원은 이와 함께 경호처 부장단 회의에서 김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에 대해 사퇴하라는 요구가 터져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김 차장이 무력 충돌도 불사하겠다는 강경 대응을 지시했고, 강력한 반발이 이어졌단 겁니다.
윤 의원은 박종준 전 처장이 경찰에 출석하던 날, 윤석열 대통령이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을 불러 오찬을 했다고도 전했습니다.
경찰이 박 전 처장에 대한 소환조사 등 연일 압박을 높이는 상황에서 강경파인 김 차장이 직무대행에 나선 뒤 경호처 내부 동요와 수뇌부 간 균열 조짐이 본격화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윤 대통령 영장 재집행 시 김 차장에 대한 체포가 먼저 시도될 수도 있는데,
이를 막을 명분이 없다는 경호처 안팎의 기류가 커지며, 저지선 균열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YTN 신윤정입니다.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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