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때 콘크리트 둔덕 구조의 방위각 시설이 피해를 더 키운 걸로 지목되자, 정부가 국내 다른 공항에 대해서도 조사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 자칫 큰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방위각 시설이 8개 더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김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김해공항과 사천공항 활주로 양쪽 끝에 설치된 방위각 시설입니다.
땅에서 돌출된 모양의 콘크리트로 기초를 다진 뒤 그 위에 안테나를 세웠습니다.
콘크리트 높이는 60cm에서 최고 90cm입니다.
2미터 높이 콘크리트 둔덕 형태인 무안공항보다는 낮지만, 항공기가 충돌할 경우 기체에 큰 충격을 줄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마치 교량처럼 보이는 제주공항의 방위각 시설도 위험하긴 마찬가지입니다.
5m 넘는 H빔 구조물 위에 안테나를 설치했습니다.
강한 바람을 견디도록 한 것이지만 항공기가 부딪히면 역시 큰 피해를 낳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수와 광주, 포항경주 공항은 높이는 달랐지만 무안공항처럼 콘크리트를 흙으로 덮은 둔덕 형태였습니다.
종단안전구역 밖에 설치되는 항행안전시설의 재질과 규격에 대한 일관된 기준이 없다 보니, 모양도, 재질도, 강도도 모두 제각각인 겁니다.
국토부가 국내 13개 공항을 전수 조사한 결과, 무안공항 외에 6개 공항, 8개 시설이 개선이 필요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김영길/한국항공대 항공안전교육원 교수 : 문제가 생기지 않을 정도의 강도만 유지를 해야지 거기다가 어떤 콘크리트가 그러려면(설치되려면) 땅바닥하고 똑같은 높이여야 되는 거죠.]
활공각 제공시설과 거리 측정 장치 등에 대한 점검도 이뤄졌는데, 이들 시설은 재질과 위치 모두 적절했습니다.
국토부는 이달 안으로 방위각 시설 개선 방안을 마련한 뒤 연내 작업을 완료할 계획입니다.
국토부는 사고기와 같은 기종을 보유한 6개 항공사에 대한 안전점검 결과, 점검주기 초과 사례 등이 확인돼 시정 조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영상취재 : 김한결, 영상편집 : 정용화)
김관진 기자 spiri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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