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경영 통합 방침을 밝혔던 일본의 혼다와 닛산이 한 달 만에 협의 파기로 돌아섰습니다. 세계 3위의 자동차 그룹 탄생을 눈 앞에 두고,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함께 보시죠.
지난해 12월, 경영통합 계획을 밝힌 혼다와 닛산.
현대차그룹을 제친 세계 3위의 자동차그룹 탄생을 예고했습니다.
양사가 새로운 지주사 밑으로 들어가되, 합병의 키는 혼다가 쥐기로 했습니다.
[미베 도시히로 / 혼다 사장(지난해 12월 23일)]
"대표이사나 사장도 혼다가 지명한 이사 중에서 선정할 예정이지만,
양사의 이념과 브랜드는 변함없이 계속 유지해 나갈 것입니다."
다만, 통합에는 조건이 하나 붙었습니다.
혼다가 경영난에 빠진 닛산에 해결안을 마련해오라고 요구한 겁니다.
닛산은 구조조정 계획을 세웠지만, 사내 반발로 실행에 옮기진 못했습니다.
더이상 기다릴 수 없었던 혼다는 닛산에 새로운 안을 제시했습니다.
닛산을 혼다의 자회사로 넣은 뒤, 직접 뜯어고치겠다고 나선 겁니다.
앞서 지주사의 주도권을 양보했던 닛산은 굴욕이라며 통합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미베 도시히로 / 혼다 사장(지난 4일)]
"(통합 결렬의 신호는 아닌가요?) 지금 열심히 협의 중에 있기 때문에 정해지면 말씀드리겠습니다."
언론에선 아직 협상의 여지가 남아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당초 계획대로 지주사 방식으로 합치되, 통합 비율을 재조정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합병이 어그러질 경우, 전기차 사업에 관심이 큰 대만의 폭스콘이 다시 닛산 인수전에 뛰어들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정원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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