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폭동을 벌인 뒤 도망쳤던 극렬 지지자들도 예외 없이 검거되고 있습니다. 소화기로 문을 부순 20대 남성에 이어서, 옆에서 함께 폭동을 벌인 검은 복면 차림의 이 남성도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이 법원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모습이 영상에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이가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법원 폭동 당시 법정이 모여있는 3층 통로 모습입니다.
녹색점퍼남성이 소화기로 유리문을 마구 칩니다.
벽시계엔 새벽 3시 28분이 찍혀있습니다.
윗층에선 영장 발부 판사를 색출하려 거칠게 부르는 여러 명의 목소리도 선명하게 들립니다.
['야이 XX끼야! XX놈아!']
['차은경 어딨어!']
['차민정! (차은경!)']
이 녹색점퍼남성은 지난 4일 구속됐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 옆으로 얼굴 절반을 가린 검은 복면 남성이 다가오더니 자연스럽게 말을 겁니다.
[검은복면남 : 줘봐 봐. 얼굴 돌려, 얼굴 돌려.]
소화기를 건네받더니, 반대편 문으로 던지기까지 합니다.
경찰이 폭동 발생 16일 만인 그제(4일) 이 검은복면남성도 검거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 남성의 범행은 3층에서만 포착된 게 아닙니다.
JTBC가 단독으로 촬영한 2층 민원실 영상.
1층으로 경찰들이 폭동 진압을 위해 들어오는게 보이는데도, 검은복면남성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민원서류작성용 볼펜과 돋보기 안경을 뜯어내더니, 흰색 키오스크도 쓰러뜨려버립니다.
다시 민원서류작성대를 집어던지고, 맞은편으로 가 유리 진열장도 넘어뜨려 부숩니다.
경찰은 JTBC 보도 영상 등을 근거로 이 남성의 혐의를 특정해 추적에 나서 검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특히 녹색점퍼남성과 대화를 하고, 소화기를 건네받은 장면 등으로 볼 때 함께 사전에 공모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락TV']
[VJ 김진형 / 영상편집 박수민]
이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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