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회를 대신할 '비상입법기구'가 적힌 쪽지, 최상목 대행이 계엄 선포 직전 받았다는 이 쪽지에 대해서 윤 대통령은 자신이 준 게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오늘(6일) 국회에 나온 최 대행은 당시 윤 대통령이 "기획재정부 장관"이라고 자신을 부르자 곧바로 옆자리의 실무자가 쪽지를 건네줬다고 밝혔습니다.
하혜빈 기자입니다.
[기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계엄 선포 직전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비상입법기구 관련 조치사항이 담긴 문건, 이른바 '쪽지'를 건네받았다고 여러 차례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탄핵 심판 변론 과정에서 이를 부인했습니다.
[탄핵심판 3차 변론 : 저는 이걸 준 적도 없고. 한참 있다가 언론에 뭐 이런 메모가 나왔다는 것을 기사에서 봤습니다.]
최 대행은 윤 대통령의 이런 주장을 다시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사용한 호칭도 기억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최상목/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윤석열이 '상목아'라고 부르면서 '이것 참고해' 이렇게 말했습니까?} 기획재정부 장관이라고 부르셨고요. 그 자리에서 옆에서 누군가가 저한테 참고자료라고 전달해줬습니다.]
다만 쪽지의 내용은 미처 보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최상목/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대통령이 준 지시 문서를 부총리가 안 봤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가지요.} 그렇다고 저는 생각 안 합니다. 그 당시에는 상당히 저한테는 초현실적인 상황이었고요.]
오늘 청문회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도 증인으로 출석했는데, 12.3 내란 당시 계엄 선포문을 받고도 바로 확인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답했습니다.
국회에서 계엄 해제가 의결된 뒤 새벽 4시 반쯤 해제 관련 국무회의가 끝나고 나서야 알았다는 겁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비상계엄이 선포되는 당시에는 제가 전혀 인지를 하지 못했고요. 해제 국무회의를 마치고, 그리고 사무실로 출근을 해서 제 양복 뒷주머니에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곧바로 확인하지 못했다는 해명을 내놓은 건 최 대행과 비슷합니다.
[영상취재 김영묵 신승규 / 영상편집 최다희]
하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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