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정부의 불법 이민 단속이 강화되면서 미주 한인사회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언제 잡혀갈지 모른다며 생업도 포기한 채 바깥 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인데요. 아예 한국으로 돌아가는 한인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홍지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정부는 매일 체포된 불법 체류자들을 공개하며 이민자들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한인들이 가장 많은 사는 LA 한인타운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한인 불법체류자 : (이민을 온 지) 만 24년 넘었죠. 사업차 왔다가 현재는 불체가 되어 있어요. (많은 분이) 어쩌다 단속될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어떤 면에서 당연하지만, 특히 LA 같은 경우에는 (이민 단속이) 덜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불법 체류자들의 주된 일터인 한인 식당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한인 식당 직원 : 트럼프 정권 들어서면서 이민 단속 때문에 지금 일할 사람들이 없어요. 많이 두려워하고 움츠러들어 있어요. (밖에) 안 나오시는 분 있어요. 한국 간다고…]
한인사회 뿐만 아니라 미 전역에서 반이민 정책에 대한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급기야 미국 50개 주에서 모두 같은 날, 트럼프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습니다.
특히 이민자 규모가 큰 중남미 출신 이민자들은 집단 행동에 나섰습니다.
저는 지금 LA 도심 한복판에 나와 있습니다.
제 뒤로는 멕시코와 과테말라 등 중남미 국기가 휘날리고, 차량들은 경적을 울리며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트럼프 정부의 반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점점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민자의 나라에 불법은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멕시코 출신 불법체류자 : 우리는 이 나라에서 열심히 일하고, 자녀들에게 더 나은 삶을 주기 위해 온 사람들입니다. 미국의 이민 시스템 자체가 바뀌어야 합니다.]
일부 시위대가 경찰차를 부수고 몸싸움까지 이어지자, 경찰은 공포탄을 발사하며 진압에 나섰습니다.
트럼프 정부의 반이민 기조에 맞선 이민자들의 저항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화면출처 엑스 'ICEgov' 'DiligentDenizen' 'Mrgunsngear' 'arizonareporter']
[영상취재 김예현 / 영상편집 홍여울 / 영상자막 장재영]
홍지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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