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30일 동안 일부 분야에 한해 휴전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전쟁을 끝낼 물꼬가 트였다고 미국은 자평하지만, 러시아의 시간끌기 작전에 휘말린 '무늬만 휴전'이라는 비판도 많습니다.
황선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 트럼프,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약 2시간 동안 전화 회담을 갖고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부분 휴전에 합의했습니다.
에너지와 인프라 분야 공격을 30일 간 중단하기로 한 겁니다.
앞서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합의했던 '30일 전면 휴전안' 보다는 후퇴한 내용인데, 러시아가 수용을 거부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 도중 수정안을 제시했다고 크렘린궁은 설명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대통령
"우리는 좋은 통화를 했고, 거의 2시간 동안 지속되었고, 많은 것들과 평화를 위해 이야기했습니다."
미국은 평화를 향한 첫 발을 뗐다고 강조했지만, 사실상 무늬만 휴전이란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실제 러시아는 정상 통화 직후에도 우크라이나 민간에 드론 공습을 퍼부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부분 휴전안을 일단은 지지한다면서도 푸틴이 시간을 끌고 있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오늘 저는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할 계획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다음 단계의 세부 사항에 대해 논의할 것입니다."
미국과 러시아는 23일 사우디에서 전면 휴전을 위한 후속 협상에 나서는데, 이 또한 녹록치 않을 전망입니다.
푸틴은 휴전 조건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군사와 정보 지원 중단을 요구하고 있지만, 러시아의 재침공을 우려하는 우크라이나는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내용입니다.
TV조선 황선영입니다.
황선영 기자(stor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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