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의 갈등이 커지고 미국의 입국 심사가 강화되면서 미국을 찾는 유럽 여행객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미국 국제무역청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에서 1박 이상 체류한 서유럽 방문자 수는 지난해보다 17% 줄어들었습니다.
덴마크와 아이슬란드 여행객은 30% 넘게 감소했고, 독일과 아일랜드, 스페인 여행객은 20% 넘게 줄었습니다.
독일에 본사를 둔 유럽 여행 예약사이트, 오미오는 1분기 미국행 예약 취소율이 지난해보다 16%포인트 높았고, 특히 영국과 독일, 프랑스 여행자의 취소율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관광업계는 트럼프 행정부의 국경 강화 정책과 유럽과의 갈등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유럽 언론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캐나다와 독일, 프랑스 등에서 미국으로 입국하려다가 구금되거나 입국을 거부당했다는 증언이 늘었다고 잇달아 보도했습니다.
프랑스 호텔 대기업 아코르의 CEO는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 국경에서 방문자가 구금됐다는 보도로 미국 방문에 대한 "나쁜 소문"이 퍼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코르는 올해 여름 유럽 여행객의 미국행 예약이 25%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여행 리서치 업체인 '투어리즘 이코노믹스'의 대표는 지난해엔 부활절이 3월에 있었고 올해는 4월이라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면서도, 여러 데이터를 보면 "분명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는 트럼프에 대한 반응"이라고 말했습니다.
여행 웹사이트 '카약' 창업자인 폴 잉글리시는 "두 달 만에 트럼프가 미국의 평판을 떨어뜨렸다"며 "미국 경제에 타격일 뿐 아니라 복구에 몇 세대가 걸릴 수 있는 손상"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영국 항공사 버진 애틀랜틱도 지난주 대서양 횡단 수요가 다소 둔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해외 관광객 감소가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뒤따르고 있습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관광업은 2.5%를 차지하며, 해외 방문객이 지난해 미국 관광 관련 상품과 서비스에 지출한 돈은 2천530억 달러(360조 원)로 집계됐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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