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잠겨버린 철원 이길리
(철원=연합뉴스) 5일 오후 강원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 일대가 거듭되는 호우로 물에 잠겨 있다. 2020.8.5 [독자 이선혜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angdoo@yna.co.kr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엿새 동안 755㎜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강원지역은 하천 범람 우려 등으로 1천200여 명의 주민이 임시대피했다.
한탄강과 임진강 지류 곳곳이 범람한 철원은 민통선 마을 곳곳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6일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이재민은 54가구 105명으로 늘었다.
철원, 화천, 양구, 인제, 영월, 속초, 원주, 춘천 등 8개 시군에서는 668가구 1천227명의 주민이 하천이나 강 범람 등으로 경로당과 체육관 등에 일시 대피했다.
특히 임진강 지류와 한탄강이 범람한 철원에서만 643가구 1천148명의 주민이 생필품과 옷가지만 챙긴 채 겨우 몸만 피신했다.
철원초등학교에 대피한 침수지역 주민들
(철원=연합뉴스) 5일 오후 강원 철원군 철원읍 화지리 철원초등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에 이번 폭우로 침수 피해를 본 주민들이 대피해 있다. 2020.8.5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angdoo@yna.co.kr
주택 피해는 전파 1채, 반파 2채, 침수 54채 등 57채로 집계됐다.
차량 9대도 매몰과 반파, 침수 등 피해를 봤고, 농경지 265.2㏊와 축사 11동 등 축산 시설도 23곳이 침수되거나 유실됐다.
철원과 원주 각 1곳의 태양광 발전소는 석축이 무너졌고, 철원의 가스 저장고 1곳과 홍천의 공장용지 6곳이 토사 유출 피해를 봤다.
철도와 도로 등 공공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태백선(영월 입석∼쌍용)과 영동선(영주∼동해)은 토사 유입으로 닷새째 운행이 중단됐다.
국도 15곳과 지방도 16곳 등 도로 31곳에서 토사 유출과 침수 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