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유한국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통과를 대비해 이른바 비례한국당의 창당 준비를 진행하고 있고 사실상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발기인 확보는 물론 새로운 당명 후보까지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다른 정당들은 정치 발전은 뒷전이고 자신의 의석수만 생각하는 꼼수라며 비판에 나섰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신들을 제외한 선거법 개정안 논의는 불법이라며 사실상 협상에 응하지 않던 자유한국당이 새로운 수를 꺼내 들었습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끝내 도입한다면 이른바 비례한국당과 같은 위성 정당을 만들겠다는 겁니다.
[심재철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연동형 선거제를 밀어 붙인다면 우리는 비례한국당을 만들 수밖에 없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지금의 의석수와 지지율을 유지할 경우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적용하면 한국당이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의석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는 위성 정당을 만들어 정당 투표를 몰아준다면 추가로 20석 넘는 의석을 차지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런 셈법에 따라 한국당은 비밀리에 조직을 갖추고 비례당 창당에 속도를 내왔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미 창당을 위한 발기인 200명을 확보했고, 신당 명도 몇 가지 안을 두고 고민 중입니다.
한국당 고위 관계자는 오늘 결정이 난다면 내일이라도 정당 등록을 할 수 있다고 밝혔고, 박완수 사무총장도 실무적 준비를 하고 있다며 현재 상황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선거법 협상을 막판에 매듭짓지 못한 것은 이런 한국당의 움직임을 막을 방법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지난 18일) : 비례대표만을 위한 정당이 출현하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비례제도 전체에 대해서 상당히 그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우려가 있는 것이 아닌가….]
다른 야당에서는 곧바로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나라 생각은 안 하고 한국당 의석 수만 생각하는 거대정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