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한 산부인과에서 신생아들을 울음소리가 크다는 이유로 1인용 인큐베이터에 몰아넣고, 분유병을 아기 입에 꽂아 혼자 먹게 했다는 학대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경찰이 보건소를 통해 관련 의혹을 알게 됐지만 의료법이 금지한 조항이 아니어서 제대로 조사도 안되고 있습니다.
윤상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인용 플라스틱 요람에 안대를 쓴 아기들이 포개진 채 누워 있습니다.
다른 아기에 깔려있는 신생아는 몸을 움직이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지난 1월, 경기도의 한 산부인과에서 갓 태어난 신생아들이 황달 치료를 받는 모습입니다.
[간호조무사A/전직 직원]
"그때 당시 (신생아실) 팀장님이 '기저귀를 다 빼놓고 골고루 다 (광선을) 쬐게 하라'고 얘기하고 퇴근을 하셨고요. (담당 간호조무사가) '아기 케어 하고(돌보고) 있다'"
라는 사진을 찍은 거예요. 그거를 (보고하기 위해) 단톡방에 올린 거고요."
신생아들이 이렇게 밀착해 있으면 전염병 감염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런데 이런 '동시 치료'가 종종 이뤄졌다고 합니다.
장비가 하나뿐인데다, 심지어 한 명 씩 치료하면 퇴원이 늦어진다는 말까지 들었다고 합니다.
[간호조무사B/전직 직원]
"(황달 치료받을 신생아가) 여러 명 있을 경우에는 두 명씩도 넣어서 같이 동시 치료를 받게 하는 경우가 있었어요. 올봄쯤이었던 것 같아요."
"우는 아기들이 시끄럽다"며 인큐베이터에 2명, 3명까지 넣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간호조무사B/전직 직원]
"특히 야간 근무 때 둘, 셋을 인큐베이터 안에 넣는 경우가 많았어요."
[간호조무사C/전직 직원]
"보통 거기 있는 선생님들은 거의 다 그랬던 것 같아요. 오래 되신 분들. 안아 주는 걸 싫어하셔서 거의 넣으라는 식으로."
"아기들이 손탄다"는 이유로, 신생아 혼자 분유를 먹게 하는 이른바 '셀프 수유'도 흔했다는 게 공통된 증언입니다.
[간호조무사A/전직 직원]
"아기 입에 (분유병을) 꽂아두는 거예요. 훨씬 더 많은 양이 기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