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비바람을 뚫고 직접 배달에 나선 50대 치킨집 사장을 벤츠 승용차를 몬 만취 운전자가 치어 숨지게 한 사건을 두고 엄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숨진 피해자의 딸이 "최고 형량을 받게 해 달라"며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에 한나절 만에 10만명 가까이가 서명했는데요.
경찰은 동승한 남성도 음주운전 방조 피의자로 형사 입건하기로 했습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제 새벽, 인천 을왕리 해수욕장 입구에서 만취 운전자가 몬 벤츠 승용차가 중앙선을 넘어와 치킨 배달 오토바이와 정면 충돌한 사고.
숨진 오토바이 운전자는 10년 넘게 치킨집을 운영하던 50대 가장이었습니다.
폭풍우를 뚫고 직접 배달에 나섰다가 아내와 딸, 아들과 손주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김규헌/인천 을왕동]
"동네에 평판도 좋고요, 열심히 사시는 분이에요. 아들이 하나 있는데, 손자를 봐서 손자하고 놀고 하는 재미로 굉장히 열심히 사셨거든요."
병원에서 아버지를 싸늘한 주검으로 마주하게 된 20대 딸은 청와대 게시판에 국민청원을 올렸습니다.
"배달이 많아 저녁도 못 드셨던 아버지는 그 날의 마지막 배달을 하던 상황"이었다며 "7남매 중 막내인 아버지가 죽었고 제 가족은 한순간에 파탄 났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일평생 단 한번도 열심히 안 사신 적이 없는 아버지를 위해 살인자가 법을 악용해 빠져나가지 않게 해달라, 최고 형량이 떨어지도록 부탁드린다"고 호소했습니다.
청원이 올라간 지 하루도 안돼 10만명 가까이 서명했습니다.
벤츠 차량 운전자인 33살 여성은 운전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0.150을 초과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면허 취소 수치의 두 배에 달하는 만취 상태로 경찰은 가장 낮은 형량이 징역 3년인 '위험운전치사죄', 이른바 윤창호 법을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여성은 동승한 남성과 함께 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고 차량은 동승한 남성의 회사 소유였고, 경찰은 이 남성이 직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