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간다, 인권사회팀 조희형 기자입니다.
경북 문경의 한 국도 인근에서 정기적으로 새벽에 개를사고파는 시장이 열리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것도 공공장소에 모여 짐짝처럼 싣고온 개를, 식용견이라며 버젓이 흥정하는 개시장인데요.
지자체에서 처벌하겠다는 현수막을 내걸어 놓은 바로 그 자리에서 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현장으로 바로 가보겠습니다.
저는 경북 문경의 한 국도 인근 공터에 나와있습니다.
지금 시간이 새벽 3시 반을 넘어섰는데, 곧 있으면 이곳에서 살아있는 개를 사고파는 시장이 열린다고 합니다.
저희가 곳곳에 카메라를 설치해놓고 기다려보겠습니다.
새벽 5시를 넘기자 1톤 트럭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날이 밝자 차량 수십대가 공터에 가득 찼습니다.
트럭마다 짐 칸에 작은 철장들이 가득 쌓여있는데, 그 안에 짐처럼 욱여넣어진 개들이 큰 소리로 짖어댑니다.
상인들은 철장 안을 들여다보거나 아예 개를 꺼내 살펴보면서 흥정을 합니다.
"두 마리 이거, 이거, 두 마리 샀는데 잡아가서 파니까 만 원 남더라고요."
5만원 권 지폐 다발을 꺼내 서로 주고 받더니, 개 목에 올가미를 걸어서 다른 트럭으로 끌고 갑니다.
(이런 애들은 얼마씩 해요?)
"(한 마리에) 한 15만 원 하지."
끌려가는 개들은 발버둥을 칩니다.
이런 시장은 일주일에 두 번씩 열립니다.
이곳에는 "불법 가축시장을 열면 처벌하겠다"는 경북 문경시의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그런데 상인들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개장수]
(강아지 파시는 거예요?)
"네."
(이런 애들은 다 먹는 거예요?)
"그렇죠."
혐오감을 주는 모습이, 공개된 장소에서 버젓이 이뤄지는 현장.
불법 아니냐고 묻자 "시에서 허락 받았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개장수]
(대놓고 (영업)하시는데요?)
"시에서 나왔었습니다. (영업을) 연장했습니다."
(아, 그런 게 있어요?)
"…"
개를 실은 트럭들은 다 빠져나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