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2학기가 시작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전면 등교는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죠.
교육 현장에선 학생들의 교육격차가 커지는 게 아니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실제로 가정형편의 차이가 이 격차를 더 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덕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중 3, 초등학교 5학년 두 딸을 키우는 나 모씨.
원격수업이 시작된 후 아이들을 깨우고 자리에 앉히고 공부를 돌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나 모씨/초·중학생 학부모]
"점점 아침 기상시간이 늦어지더라고요. 생활이 좀 어그러지는 느낌이…"
이와함께 코로나19 이전보다 이런 저런 학원을 더 많이 보내고 있습니다.
[나 모씨/초·중학생 학부모]
"학교에서 받지 못하는 수업들을, 정상적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실시간 대면의 학원에 많이 보내게 되고요."
초등학교 4학년 쌍둥이 딸을 키우는 김 모 씨도 원격수업을 시키느라 바쁘기는 마찬가집니다.
[김 모씨/초등학생 학부모]
"그냥 장난감 갖고 놀거나 아니면 요즘엔 수업을 하면서 그 뒤에 바탕을 게임으로 하더라고요."
하지만 어려운 형편에 학원에 보내긴 쉽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학습을 도와주려 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막막한 상황이 많습니다.
학교에서 보내오는 학습꾸러미도 손도 대지 않은 채 그대롭니다.
[김 모씨/초등학생 학부모]
"받아와서 그대로. 그냥 이대로. 그냥 백지죠. 그냥 집에 있는 거죠."
가정형편의 차이에 따른 교육격차가 코로나19 이후 더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이 학생 2만여명을 조사한 결과 가정형편이 좋은 아이들일수록 온라인수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습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울 수록 온라인수업에 필수적인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가 낡아 수업에 방해를 받았다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반면, 가정형편이 좋을 수록 온라인수업을 보충하기 위한 사교육을 더 많이 받고 있었습니다.
부모의 경제적 여건에 의한 교육격차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