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요즘 현대차와 테슬라의 로봇 기술력 경쟁에 대한 분석이 뜨겁습니다.
현대차가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테슬라는 미래 인간형 로봇 '테슬라봇'을 발표하면서 다양한 전망들이 나오고 있는건데요
오늘 +NOW에서는 로봇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두 기업의 노력, 어떻게 다른지 또 앞으로 로봇 산업의 전망까지 살펴보겠습니다.
+NOW 지금 시작합니다.
오늘은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본부장과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사실 얼마전 까지만 해도 로봇 산업은 당장 이익을 내는 사업은 아니라고 여겨져서 그렇게 관심이 높은 분야는 아니었는데, 이번에 두 자동차 회사가 기술 경쟁을 예고하면서 일반인들까지 관심이 높아졌죠?
◀ 고태봉/하이투자증권 본부장 ▶
지난달 공개된 현대차 반기보고서에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관계기업으로 처음 이름을 올렸는데요.
올해 상반기 매출은 227억 원이고, 순손실은 872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투자가 계속 들어오지 않으면 존속하기 어려운 구조죠.
로봇 개 '스팟'이 주력 상품인데요.
아직까지는 수백 대 판매에 그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흑자 경영 목표를 선언했어요.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앞으로 4년 내에 주식시장에서 기업공개 IPO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IPO를 하려면 매출도 늘어야 하고 재무 상태도 안정돼야 하죠.
그래서 돈이 될 수 있는 로봇부터 빨리 상용화 해서 써보자는 겁니다.
◀ 앵커 ▶
구체적으로는 어떤 계획이 있나요?
◀ 고태봉/하이투자증권 본부장 ▶
우선은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로봇의 기능이 먼저 구현됩니다.
로봇개 '스팟'을 생산시설 점검과 감시 임무에 투입하기로 했고요.
한 시간에 상자 8백개를 작업할 수 있는 물류 로봇 '스트레치'는 내년 하반기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세계에서 1년에 5천억 개 이상의 물류 상자가 이동을 하고 대부분 사람이 상하차를 담당하고 있거든요.
스트레치는 물류창고의 공간적인 특성에 맞게 융통성 있게 설치해 운영할 수가 있고요.
특히 자동차업계에서는 상용 트럭과의 연계가능성에 주목하는데요.
◀ 앵커 ▶
자동차 회사다보니까 트럭과 물류 로봇이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뜻이죠?
◀ 고태봉/하이투자증권 본부장 ▶
상용트럭에 인공지능 자율주행을 도입한다고 해도 목적지에 도착해서 물건을 내리는 건 사람에 의지할 수 밖에 없어요.
이 과정을 완전 자동화 시키는 데 로봇이 필요하기 때문에 많은 자동차 업체들이 자율주행트럭과 로봇을 하나의 팀으로 엮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물류 로봇의 미래도 더욱 밝아질 전망인데요.
국제로봇연맹 보고서를 보면 2019년 전세계 로봇시장 규모는 112억 달러입니다.
이중 물류 로봇이 4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요.
물류로봇 판매량은 2017년 7만 5,000대에서 2023년 25만 9,000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 앵커 ▶
로봇 기술이 자동차 생산에 활용되고, 자동차 대량 생산 기술이 로봇 대량 생산에 활용되는… 상호보완적인 효과도 있죠?
◀ 고태봉/하이투자증권 본부장 ▶
로봇 상용화에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가 가격인데요.
로봇개 스팟의 가격이 우리 돈으로 8천만 원이 넘거든요.
그래서 자동차 산업의 대량 생산 기술이 필요한 겁니다.
그런데 현대차에서 생산성이 가장 높은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시간당 생산대수가 최고 73대 정도거든요.
이 생산성을 활용해 로봇을 대량 생산하면 가격을 확 낮출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차세대 로봇 기술을 활용하면 생산성이 지금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선순환이 계속 일어날 전망입니다.
◀ 앵커 ▶
현대차 움직임이 빨라진 건 최근 테슬라가 테슬라 봇을 발표한 것과도 무관해 보이지 않는데요,
'테슬라 봇'은 어느 정도 수준입니까?
◀ 고태봉/하이투자증권 본부장 ▶
테슬라가 발표한 테슬라 봇은 이른바 인간형 로봇 휴머노이드입니다.
로봇 중에서도 가장 개발이 어려운 것이 인간과 유사한 휴머노이드인데요.
손가락과 손목을 움직이는 기술을 기존의 집게나 공기를 이용한 흡착식이 아닌 사람과 똑같은 관절의 형태로 구성했어요.
사람처럼 다섯 개의 손가락이 있고 두 발로 걷는 형태로, 인간과 구조상 차이가 없게 한 것이죠.
무게 중심과 힘 제어 방식을 계산해 뛰게도 할 수 잇고 물건을 들고도 계단이나 자갈밭을 걸을 수 있는 운동력도 구현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 앵커 ▶
사람과 운동 능력도 상당히 비슷해지겠어요.
◀ 고태봉/하이투자증권 본부장 ▶
기존의 인간형 로봇과도 큰 차이가 있는데요.
기존의 인간형 로봇은 배터리와 대용량 컴퓨터를 몸 안에 내장하기 때문에 가슴이 두꺼운데요.
키 177cm, 몸무게 56kg으로 마른 체형인 테슬라 봇에는 대용량 컴퓨터가 들어갈 곳이 없습니다.
따라서 무선 통신을 이용해 다른 곳에 있는 서버, 즉 클라우드를 활용한 제어를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가장 어려운 것은 두뇌인데요.
로봇의 머리 부분에는 '퓨어비전'이라고 불리죠, 자율주행에 쓰는 카메라가 들어가 주요 정보를 파악할 전망입니다.
여기에 도조라 불리는 슈퍼 컴퓨터에 의한 AI연산 능력 등이 구현되면 정말 사람 같은 로봇이 탄생하는 거죠.
◀ 앵커 ▶
문제는 가격일 것 같은데, 실제 현장에 투입되려면 생산성,가격 경쟁력이 있어야 할 텐데요?
◀ 고태봉/하이투자증권 본부장 ▶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도 로봇 가격이 초고가가 되서는 안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주지할 건 이 발언을 한 게 머스크라는 겁니다.
전기차도 처음에는 이렇게 대량생산되고 가격도 이렇게 낮아질 거라고는 예상 못했잖아요.
하지만 테슬라가 뛰어들면서 스스로의 혁신으로 이런 비용 문제를 대부분 해결해 왔거든요.
예를 들면, 자율주행에서 사물인식 기술을 기존의 라이다 방식에서 고성능 카메라를 활용한 퓨어비전으로 바꿨고, 배터리 자체 생산으로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작업을 하고 있고요, 또 충전 인프라 확충을 위해서 직접 슈퍼차저 충전소를 설치하고 있죠.
나라마다 다른 통신체계의 문제점은 위성 통신으로 해결했고요.
결국 이런 혁신으로 두 자릿수의 영업 이익률을 달성했거든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예상이 아니라 기술 혁신으로 변화를 이끌어 가고 있는 테슬라이기 때문에 테슬라봇이 결국 지금은 예상할 수 없는 저렴한, 합리적인 가격에 산업 일선에 투입돼서 이익을 내는데 기여할 것으로 투자자들은 믿고 있는 겁니다.
◀ 앵커 ▶
오늘은 로봇 대전을 선도하고 있는 두 회사의 전략이 어떻게 다른지, 앞으로의 전망과 함께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재택플러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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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기자(jaykim@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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