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달 고등학생들이 "담배를 사달라"며 할머니의 머리를 때리고 손수레를 걷어차는 영상이 큰 공분을 샀죠.
당시 현장에 있던 학생들 중 할머니를 직접 괴롭힌 두 명이 구속됐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한 고등학생이 노란색 옷을 입은 할머니에게 욕을 하며, 들고 있던 꽃으로 머리를 때립니다.
"야! 네 남친 어디 있어? 헤어졌냐? 헤어졌어? 아, XX… 손 닿지 말고…"
담배를 사달라며 계속 때리고, 다른 학생들은 웃음을 터뜨립니다.
"아니… 담배 사줄 거야, 안 사줄 거야? 그것만 딱 말해."
(안 사.)
"다시 말해 봐. 사줘 안 사 줘?"
자리를 피하려는 할머니를 계속 조롱하더니, 어깨에 팔을 올려놓고 욕설을 내뱉습니다.
(아, 팔 놔.)
"XX 다시 말해 봐."
급기야 할머니의 수레를 힘껏 걷어차고, 다른 학생들은 이 광경을 보고 웃어댑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날 현장에 있던 학생 4명을 포함해 모두 5명의 학생들은 8월 초부터 이 할머니를 여러 차례 괴롭혀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학생들의 괴롭힘에 시달리던 이 할머니는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경찰은 "혐의가 무겁다"고 판단해 두 명에게 폭행과 강요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수레를 걷어차고 꽃으로 때린 두 학생에 대해 법원은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경찰은 나머지 3명에 대해서도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계속해 조만간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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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빈 기자(jsb@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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