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구속된 데 대해 신뢰의 자산을 꺾어버려 너무나 안타깝다고 밝혔습니다.
여야는 문 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였습니다.
이만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윤석열 정부를 향해 도를 넘지 말라고 비판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 SNS를 통해 다시 입장을 냈습니다.
구속된 서훈 전 실장처럼 오랜 연륜과 경험을 갖춘 신뢰의 자산은 다시 찾기 어렵다면서 그런 자산을 꺾어버리다니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서훈 전 실장은 최고의 북한 전문가이자 전략가, 협상가라면서 최고의 협상 전략은 신뢰인데 한 번 무너지면 더욱 힘이 든다고 덧붙였습니다.
문 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여야는 극명한 입장차를 보였습니다.
민주당은 문 전 대통령의 생각은 개인에 대한 걱정이 아니라면서, 최고의 안보 전문가가 검찰의 보복 수사로 구속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의겸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이제부터 어떤 전문가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나서겠습니까? 그저 윤석열 대통령의 선제타격론에 장단을 맞춰 전쟁광들만이 날뛸 게 뻔합니다.]
미국에 머물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도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뒤집고 지우는 현 정부의 난폭한 처사를 깊게 우려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문 전 대통령의 '도를 넘지 말라'는 발언을 그대로 옮겨, 책임 회피를 위한 과잉 반응일 뿐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박정하 / 국민의힘 수석 대변인 : 국가가 나서 자료를 조작·은폐해 월북 몰이로 규정한 것입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께 요청드립니다. 제발 도를 넘지 말아주십시오.]
서훈 전 실장 구속으로 검찰 수사가 더욱 속도를 내며 문재인 전 대통령 조사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서해 피격 사건을 둘러싼 여야 공방 수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YTN 이만수입니다.
YTN 이만수 (e-manso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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