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고물가 상황이 지난 7월 이후 조금씩이나마 진정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세부 내용을 보면 여전히 불안한 부분이 적지 않아 높은 물가 상승률 자체는 최소한 내년까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드나 싶었더니 고물가가 우리 경제를 덮쳤습니다.
또 한 번 민생은 큰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소비자 : (뭐가 좀 많이 올랐다고 느끼세요?) 채소하고 공산품이요. 식용유. (라면 가격 오르니까 어떠세요?) 예전보단 잘 안 사게 돼요.]
지난 7월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외환위기 이후 2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다행인 건 이후부터는 물가가 다소 진정세를 보인다는 점입니다.
특히 지난달엔 오름세가 확연히 꺾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어운선 /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 채소 등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등 공업제품 가격이 오름세가 둔화하면서 상승 폭은 전월에 비해 0.7%p 많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상황을 낙관하긴 아직 어려워 보입니다.
가격 변동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기준으로 계산한 근원 물가는 지난달에 오히려 상승했습니다.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 자체는 아직 상승을 가리키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지난달) : 전기·가스 요금 등이 추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을 감안할 때 5% 수준의 높은 오름세가 내년 초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인 대외 사정도 여전히 불안합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길어지는 가운데,
곧 발효될 유럽연합, EU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 역시 변수입니다.
EU 국가로선 러시아 원유를 대체할 새 공급처를 찾아야 하는 만큼 이 과정에서 국제유가가 다시 오를 수 있습니다.
[이정환 / 한양대학교 경제금융대학 교수 : 중국이 '제로 코로나'를 버리고 '위드 코로나' 정책을 편다면 원유가격이 급상승할 요인이 있습니다. 특히 오펙의 석유 감산 정책과 더불어 중국 수요가 늘어난다면 원유 가격의 급격한 상승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물가 관리의 주무 기관인 한국은행은 내년도 물가상승률을 3.6%로 전망했습니다.
상반기엔 4.2%, 하반기엔 3.1%로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긴 하겠지만,
물가안정 목표인 2%를 크게 웃도는 고물가가 내년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YTN 조태현입니다.
YTN 조태현 (cho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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