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권 퇴진 구호까지 터져나온 '백지시위'에 중국 당국은 빠르게 방역 빗장을 풀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장쩌민 전 주석에 대한 검은 추모 물결 속에 백지에 맞서 기존의 '제로코로나' 정책을 옹호하는 '흑지운동'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제로코로나'에 반발해 백지를 들고 거리로 뛰쳐나왔던 상하이 시민들.
[중국 상하이 '백지 시위' (지난달 26일) : 공산당 퇴진! 시진핑 퇴진!]
불과 며칠 뒤 검은색 추모 인파로 바뀌었습니다.
베이징으로 운구되는 고 장쩌민 전 주석을 배웅하는 길입니다.
오는 6일 추도 대회에선 14억 중국 인구가 동시에 3분 간 묵념할 계획입니다.
추모 분위기를 띄워 국면 전환을 시도하는 겁니다.
[중국 관영 CCTV 보도 : 슬픔을 역량으로 바꿔서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 건설과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위해 단결·분투해야 합니다.]
과거 2차례 천안문 사태처럼 추모 집회를 계기로 백지 시위의 불씨가 되살아날지 모른다는 긴장감도 흐릅니다.
그러나 시민들을 하나로 묶을 조직력도 대안 세력도 없다는 게 결정적인 한계입니다.
중국 공산당은 백지 시위의 도화선이 됐던 방역 고삐부터 확 풀어 불만을 배출시키고 있습니다.
그 속도가 워낙 빨라서 '제로코로나' 폐지 반대 움직임이 나타날 정돕니다.
백지에 맞서는 이른바 '흑지 운동'입니다.
여기에 미국이 돈을 풀어 백지 시위를 부추겼다는 '흑색선전'까지 힘을 보탭니다.
[SNS 영상 : 그냥 이 백지를 들기만 하면 500위안을 준다고요?]
과거 홍콩 시위 때처럼 내부 반발에 외세 개입 딱지를 붙인 당국의 애국주의 호소 전략이 먹혀 들어가는 겁니다.
[자오리젠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남의 일에 손가락질하는 대신, 자국민 목소리에나 귀를 기울이기 바랍니다.]
그러는 사이 공안 당국의 휴대전화 불심검문 등 시위대 색출과 작업과 체포 작전은 꾸준히 전개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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