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선수 노바크 조코비치가 호주 오픈에서 남자단식 4강에 진출한 가운데 그의 아버지가 경기장에서 '친러시아' 행보를 보여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25일 뉴욕타임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조코비치의 아버지 스르디안 조코비치는 이날 아들의 준준결승 경기가 끝난 뒤 일부 '친러시아' 관중들과 함께 멜버른 경기장 밖에서 포즈를 취했습니다.
당시 '친러시아' 관중들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깃발을 들고 있었으며 스르디안 조코비치는 "러시아 만세"를 외치기도 했습니다.
이들 친러시아 관중들은 이후 한동안 경기장 외부 계단에서 푸틴 얼굴이 새겨진 러시아 국기 등을 흔들며 "러시아 만세", "푸틴 사랑해요"를 크게 소리쳐 눈총을 받았습니다.
특히 이들 중 한 명은 'Z'글자가 인쇄된 티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러시아 국방부 측의 설명에 따르면 'Z'는 러시아어로 'Za pobedu (승리를 위해)' 즉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승리를 기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앞서 17일 호주테니스협회는 호주오픈 경기장 내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기를 소지할 수는 있지만 이를 외부로 공개하지 못한다고 공지했습니다.
또 'Z' 문자가 새겨진 품목의 소지도 금지한 바 있습니다.
이는 전날 여자 단식 1회전 러시아의 카밀라 라키모바와 우크라이나의 카테리나 코즐로바 경기가 열린 14번 코트에서 러시아 국기가 내걸린 데 따른 조치입니다.
하지만 이런 조치를 비웃듯 25일 열린 조코비치와 러시아 루블료프의 준준결승 경기 때 일부 관중이 'Z' 표시가 새겨진 상의를 입고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AP통신은 26일 호주 경찰과 호주테니스협회 발표를 인용해 "대회장에서 러시아 국기를 펼친 4명이 경기장 밖으로 내보내 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노바크 조코비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해 호주 정부가 입국비자를 취소하자 소송을 벌였지만 패소해 호주오픈 출전이 무산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호주 정부가 외국인 입국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관련 규정을 완화하면서 조코비치가 다시 호주 땅을 밟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지난 19일 경기 도중 그에게 야유를 보내는 '월리' 복장의 팬들을 경기장에서 쫓아낸 사건과 가짜 부상 의혹 등으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수만 명이 숨진 와중에 보인 아버지의 '친러시아' 행보로 더욱 입지가 좁아지게 됐습니다.
27일 호주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러시아 국기를 휘두르는 관중에 동조한 조코비치의 아버지를 경기장에서 퇴출시켜 달라고 호주테니스협회에 공식 요청했습니다.
또 아들인 노바크 조코비치에 대해선 해당 사건에 대해 개인적으로 사과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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