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적으로 탄소 중립이 강조되면서 국제 LNG 가격은 우크라이나 전쟁 전부터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2021년 3월 백만Btu당 6.1달러에서 12월에는 27.2달러까지 올랐습니다.
이어 지난해 초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뒤 9월엔 69달러를 넘었습니다.
LNG 가격이 1년 반 만에 11배 넘게 올랐지만, 국내 도시가스 요금은 지난 2020년 8월 이후 1년 8개월간 동결되다 지난해 4월부터 10월 사이 38% 인상에 그쳤습니다.
LNG 도입 가격과 판매 가격의 격차는 고스란히 가스공사의 미수금으로 쌓였습니다.
현재까지 10조 원, 이 미수금은 소비자들이 가스공사에 갚아야 하는 빚인 셈입니다.
[손양훈 /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 : (가스공사는) 적자를 끌어안고 한전처럼 채권 발행해서 적자를 누적하는 게 안 돼요. 미래의 소비자들이 그 미수금을 갚아줘야 돼요. 이건 법으로 정해져 있는 겁니다.]
가스공사는 20년 이상 장기계약 물량을 80%, 단기 물량을 20%로 조절해 국제 LNG 가격 변동에 대응해 왔습니다.
하지만 장기 물량도 환율과 유가에 연동되고, 특히 지난해에는 4분기 들어 단기 물량이 확대됐던 게 미수금 증가의 원인이 됐습니다.
정부는 가스공사의 미수금을 오는 2026년까지 해소할 계획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올해만 도시가스 요금을 메가 줄당 10.4원 올려야 합니다.
지난해 인상액의 2배 수준입니다.
더구나 올해 1분기엔 가스 요금을 동결하기로 한 만큼 2분기 이후 큰 폭의 인상이 불가피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더라도 국제 LNG 가격 상승세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유승훈 /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에너지정책 학과 교수 : 중국이 코로나19 경제 봉쇄를 해제해서 중국에서 천연가스 수요가 폭발할 걸로 예측이 되고 있고, 2025년까지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난다 하더라도 천연가스 가격이 안정화되기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지난 2년간 우리나라가 주택용 가스요금을 38% 올리는 사이 영국은 264%, 독일은 358%를 올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문가들은 가스는 물론 전기 요금까지 인상을 더는 미룰 수 없게 된 지금 상황이 에너지 가격을 현실화하고 에너지 절약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영상편집 : 강은지
그래픽 : 이지희
자막뉴스 : 김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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