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 국민의힘 지도부와 오찬을 함께 했죠.
용산 대통령실에서 낮 12시부터 100분 동안 진행됐습니다.
육개장을 함께 먹으며 대화를 나눴는데요.
어제 오찬 분위기, 잠시 들어볼까요?
[양금희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대통령께서 아랍에미리트 갔다 오시면서 대추야자를 저희 당에 선물을 주셨거든요. 정진석 비대위원장께서 20년 넘게 국회 생활을 했지만 대통령 해외순방 선물을 받아본 건 처음이다, 이렇게 운을 떼셨고, 그러다 보니 대통령께서 아랍에미리트 대통령이 굉장히 많은 대추야자를 선물로 주셨다.]
오찬에서 이제 6주 정도 남은 전당대회와 관련한 얘기가 있을지도 관심이었죠?
윤 대통령은 "전당대회에 참석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양금희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3월 8일 전당대회 때 대통령께서 참석해 주시면 좋겠다는 요청을 드렸습니다. 대통령께서 하셨던 말씀은 우리 당원들이, 많은 당원들이 모이고 전당대회라는 좋은 축제니까 꼭 참석하시겠다는, 인사를 하시겠다는 약속을 해주셨고요.]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직후 만난 만큼 나 전 의원에 대한 언급도 있을지 주목됐는데요?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나경원 전 의원 언급이 있었나요?) 전혀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압니다.]
윤 대통령은 이보다 UAE와 스위스 순방 결과를 중요하게 전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박서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윤 대통령은 많으면 150억 달러를 기대했는데 정상회담에서 300억 달러 투자가 결정됐고, UAE 측에서 구체적 계획을 우리에게 맡겨 대통령실과 경제부총리 등을 중심으로 TF를 만들어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특히, UAE 대통령이 투자는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아울러, 민간기업 간 투자도 7조 5천억 원 정도 있었다며 스마트 농업을 하는 청년이 그 자리에서 150억 원을 투자받은 일화도 소개했습니다.
[앵커]
또 이 자리에서 당 지도부는 국정원이 가진 대공수사권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넘기는 사안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건의했는데요.
윤 대통령도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양금희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대공수사는 국내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고 이번에 간첩단 사건에서 보듯이 캄보디아나 해외에 나가서 북한과 접촉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 해외 수사가 같이 이뤄져야 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대공수사권 이양에 관한 여러 가지 검토가 필요하다는 데 같이 의견을 모았습니다.]
[앵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저녁에도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과 소규모 만찬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역시 해외 순방 성과를 설명하고 후속 조치 협조를 당부한 자리였다고 합니다.
이 자리에는 강대식, 권명호, 신원식, 태영호 의원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강대식 의원은 친유승민계, 신원식 의원은 유 전 의원 발언에 실망했다며 '탈유승민'을 선언했는데요.
나경원 전 의원 불출마로 유승민 전 의원 출마 여부가 전당대회 변수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는 점에서 이번 만찬도 주목됩니다.
이렇게 하루에 두 차례 여당 측과 만난 윤 대통령, 아직 야당과 회동은 한 차례도 없었죠.
민주당은 '그들만의 파티'라며 비판했습니다.
[박성준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명실공히 국민의힘을 완전하게 장악하고 실질적으로 당 대표를 임명하는 자리이니 반드시 참석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식사 정치라는 이름으로 그들만의 파티를 즐기는 모습에 국민은 절망합니다. 대통령이 지금 해야 하는 일은 당권 장악을 위한 당무 개입이 아니라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정 집중입니다.]
그렇다면 나경원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전당대회 상황은 어떨까요?
2강 구도를 형성한 김기현, 안철수 의원은 '철새 논쟁'을 이어갔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 (김기현 의원께서 안철수 의원께 철새 정치인이니 여기저기 기웃한다는 발언을 하셨는데?) "지난번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때 저희 당 후보처럼 열심히 밀어서 우리가 당선되지 않았습니까. 윤석열 후보와 함께 대선 후보 단일화를 통해서 우리가 정권 교체를 이루지 않았습니까.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보시면 사실은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은 굉장히 큰 실례입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 : 저는 내가 철새 정치를 하지 않았다, 내가 이 당, 저 당 기웃거리지 않았다고 얘기했을 뿐인데 왜 그것 때문에 그렇게 마음을 쓰시는지 제가 잘 이해가 안 됩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 /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안철수 의원 같은 경우는 사실 다음 대선을 나가겠다고 공개적으로 행보하고 계시잖아요. 그런데 대선에 나가겠다는 분들한테 주로 보면 공천 과정에서 사천을 하거나 낙하산 공천을 하는 사례들이 많이 있어 왔는데….]
이런 가운데 어제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나경원 전 의원 불출마 선언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 같으면 나왔을 거다."
또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요, 들어보시죠.
[이준석 / 국민의힘 전 대표 : 나경원 전 의원 불출마 관련해 어떻게 보세요?) 정치인은 자기 행동에 다 책임을 지는 건데 저 같았으면 그렇게 안 했습니다. (어떻게 하셨을 것 같아요?) 나갔겠죠. 선거에 나왔겠죠, 전당대회. 상식을 초월하는 무슨 행동이 있었다고 한다면 상식을 초월하는 압박이 있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원래 그런 분이었을 수도 있고 그건 끝까지 미제로 남겠죠. (유승민 의원은 나올 것 같으세요?) 상식대로라면 나올 것 같은데요. 요즘 정치권의 비상식도 많고 상식과 다른 판단들이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섣불리 예측하지는 않겠습니다. (대표님 혹시 전당대회에서 어떤 역할은 하실 거예요?) ….]
민주당으로 가보죠.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검찰 출석을 앞두고 텃밭 전북에서 민생 행보를 하고 있습니다.
어제 연설의 주제는 '사필귀정'이었습니다.
"아무리 힘으로 눌러도 결국은 제자리로 돌아간다"
민생 행보를 통해 여론전을 이어가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어제 현장으로 가보시죠.
전북 지역을 찾은 이재명 대표, 방호복을 입고 축산 농가를 찾았습니다.
최근 사룟값은 오르고 솟값은 떨어져 어려운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정읍역 앞에서는 예정에 없던 현장 연설에 나섰는데요.
검찰 조사에 자신감을 보여주려는 듯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우리가 지켜드릴게요. 용기 잃지 마세요.) 감사합니다. 자주 말씀드리지만 여러분께서 저를 지켜주신다는데 원래는 제가 여러분을 지켜드려야 하는 거죠? 잘 지켜주시면 저도 열심히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저는 사필귀정을 믿습니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 안개가 걷히면 실상이 드러난다. 수없이 공격당하고 수없이 음해 당하고 그렇지만 결국은 다 실체가 드러나서 많은 국민들께서 저의 진정성과 성과를 인정해 주셔서 이 자리에 왔습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잇따른 검찰 출석으로 이 대표가 당의 위기를 키운다는 시선도 있죠?
국민의힘도 이 대표가 검찰 출석 과정에서도 제1야당 대표의 특권을 누리고 있다며 비판했습니다.
김승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상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국민의 시각에서 볼 때 어떤 게 당당하고 떳떳한가 이렇게 나가야 된다고 생각하고 그러려면 정해진 당헌대로 (기소되면 사퇴)하는 게 맞지 않느냐….]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검찰 소환 날짜를 마음대로 바꾸는 등 법치를 훼손하고 있다며, 제1 야당 대표라는 '특권'을 내려놓으라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정진석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이재명 대표, 당장 제1 야당 대표의 특권을 내려놓으십시오. 지금 대한민국의 어떤 형사 피의자가 검찰 출두 일자를 마음대로 정하고….]
[앵커]
여야는 2월에도 임시국회를 열고 민생 문제를 논의한다는 계획인데요.
이런 상황에서도 이재명 대표 검찰 수사를 둘러싼 신경전이 치열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이네요.
YTN 김대근 (kimdaege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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