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난방비' 걱정 많으시죠?
껑충 뛰어오른 가스비에, 한파까지 겹쳐, 가뜩이나 빠듯한 살림살이가 더 힘들어졌습니다.
급등한 에너지 요금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닌데요.
일본에선 요즘 추위를 피해 백화점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더운 여름, 시원한 은행으로 피서를 간다는 농담처럼 추운 겨울, 따뜻한 쇼핑센터에서 몸을 녹이는 거죠.
이른바 '웜 셰어'.
온기를 나눈다는 뜻인데요.
일본의 백화점이나 쇼핑몰도 이 '웜 셰어'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를 불러모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인데요.
일부 지역은 아예 지자체 차원에서 대형 쇼핑몰과 제휴해, 몸을 녹일 수 있는 휴식 공간을 쇼핑몰 안에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더 적극적으로 나선 국가도 있습니다.
영국은 올겨울 에너지 요금이 두 배 넘게 뛰자, 시민들이 개별난방을 하지 않고, 따뜻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전역에 마련했는데요.
바로 '웜 뱅크', 번역하면 온기 은행 정도 되겠죠.
웜 뱅크는 시민들이 낮에 무료로 추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인데요.
영국 전역에 마련된 이 '웜 뱅크'가 3천여 곳 정도 된다고 합니다.
지금 보시는 곳은 도서관에 자리한 온기 은행으로, 따뜻한 도서관에서 다양한 책은 물론 컴퓨터도 이용할 수 있는데요
교회나 커뮤니티 센터 등 다양한 장소에 마련돼, 시민들의 쉼터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한파와 난방비 대책에 정부와 지자체 모두 분주한 모습입니다.
정부는, 기존에 지자체에서 운영 중인 '한파 쉼터'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섰는데요.
도봉구는 아예 모텔 3곳을 빌려 '한파 쉼터'를 운영한다고 밝혔고요.
서울 금천구와 은평구는 저소득 가구나 홀몸 어르신 등 재난 취약계층에 이불과 담요 등 '한파 키트'를 지원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강추위와 난방비로 지구 곳곳이 몸살을 앓으면서, 코로나19로 흩어졌던 사람들이 한데 모이는 새로운 풍경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윤보리 (ybr07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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