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우 산지 가격이 연일 폭락하면서 축산 농가에서는 소가 소를 먹고 큰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치솟는 사룟값을 감당하기 위해 손해를 보면서도 소를 내다 팔 수밖에 없는 실정이기 때문입니다.
윤해리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한우 백 마리를 키우는 축산 농가입니다.
이 농장 주인은 지난달 어미 소 세 마리를 시장에 내다 팔았습니다.
치솟는 사룟값을 감당하기 위해서입니다.
[박태순 / 축산농가 운영 : 도저히 자금 수요를 맞출 수 없어서, 현재 암소 어미를 비육해서 고기로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소가 소를 먹는 그런 꼴이 되고 있습니다.]
어린 송아지는 팔아도 돈이 되지 않다 보니, 한창 새끼를 낳을 어미 소를 살찌워 팔아 사룟값을 대는 겁니다.
이 농장만 해도 지난해 사룟값이 20%나 올랐습니다.
사룟값을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루에 3kg 주던 사료를 2kg으로 줄이기도 했지만, 사룟값을 충당하기엔 역부족입니다.
지금 같은 상황에 소는 팔면 팔수록 손해입니다.
[한장섭 / 축산농가 운영 : 평소랑 (송아지 가격이) 150만 원 정도 차이가 나요. 근데 어쩔 수 없죠. 사룟값 때문에…. 송아지 팔아야 사룟값을 대니까 어쩔 수가 없죠.]
실제로 솟값은 연일 하락하고 있습니다.
암송아지 한 마리 가격이 일 년 전에는 280만 원이었는데, 최근 198만 원까지 30%나 폭락했습니다.
한우 사육 마릿수가 지난해보다 2.9% 늘었고, 올해 출하물량도 10%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값싼 미국산·호주산 소고기가 지난해 무관세로 수입된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문제는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한우 가격은 그대로라는 겁니다.
[안정숙 / 서울 삼선동 : 비싸죠. 너무 비싸죠. 수입산은 그래도 가격이 훨씬 싼데 (한우는) 비싸서 못 먹었죠. 한 근당 1만5,000∼1만6,000원 정도면 사 먹을 수 있을 거 같아요.]
한우는 유통 비용이 소비자 가격의 절반가량을 차지합니다.
만 원짜리 한우 가격의 절반, 즉 4,800원은 유통비라는 얘깁니다.
[황명철 / 한우정책연구소 부소장 : 대형 마트 경우 대기업 중심의 자본이 있는 곳이고, 그런 데는 최대한 자기 이익을 최대화하려고 그러겠죠. 대형 마트가 선도적으로 이런 중간 이윤을 떨어뜨려 주면 좋겠고요.]
전국한우협회는 축산 농가들이 사룟값 인상과 솟값 폭락, 소비 심리 위축까지 삼중고를 겪고 있다며,
사룟값 차액 보전과 유명무실한 송아지 생산안정제 개선, 유통업체의 자발적인 한우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한민국 24시간 뉴스채널 [YTN LIVE] 보기 〉
이슈묍이 드리는 [2023년 무료 신년운세] 보기 〉
뉴스 속 생생한 현장 스케치 [뉴스케치]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