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집권 2년 차에 접어든 윤석열 대통령이 활발하게 오·만찬 자리를 마련하면서 소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의 이른바 '식사 정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건데요.
어떤 의미가 있는지, 조은지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대선 후보 시절, 윤석열 대통령은 '석열이 형네 밥집'이라는 콘텐츠로 유권자들과 소통을 시도했습니다.
당선인 때도 참모들과 자주 식탁에 마주 앉았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지난해 3월) :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점심 메뉴 중에 제일 많이 먹는 게 김치찌개가 1위예요.]
'혼밥'은 하지 않겠다던 윤 대통령은 취임 후 공개일정으로만 조찬·오찬·만찬을 모두 48차례 소화했습니다.
닷새에 한 번꼴로 '식사 정치'를 한 겁니다.
한남동 관저에 입주한 지난해 11월 이후에는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첫 손님으로 맞은 이후, 비공식 만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은 관저 식사에 대해 비공개 원칙을 고수하고 있지만,
이른바 '윤핵관' 의원들 부부 회동을 비롯해 내각과 군 인사, 종교계까지, 윤 대통령의 만찬 회동은 한 박자 늦더라도 언론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역대 대통령도 개성따라 식사 정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커피잔을 들고 청와대를 산책하는 모습으로 신선함을 안겼고, 구내식당에서 3천 원짜리 점심을 먹으며 소탈함을 강조했습니다.
중국 순방 당시 '혼밥 논란'도 빚어졌는데, 당시 청와대는 문 전 대통령이 오찬·만찬을 활발하게 한다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당시 새누리당 소속 정치인 240여 명을 한꺼번에 청와대로 불러 저녁을 먹기도 했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접촉면을 확 줄였습니다.
국밥 광고로 인기를 끈 '원조 먹방'의 아이콘, 이명박 전 대통령은 광우병 파동 때 미국산 쇠고기로 만찬을 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수시로 장·차관을 불러 이른바 '밥상 토론'을 벌이며 국정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처럼 대통령의 식사는 단순한 밥 한 끼가 아니라, 소통이자 정치입니다.
윤 대통령이 다양한 사람들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면서 국정 동력을 얻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선택된 몇몇과만 소통하면서 계파 갈등을 부추긴다는 볼멘소리 역시, 귀 기울여볼 대목입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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