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득 하위 20% 가구는 한겨울을 포함한 1분기에 살림살이가 가장 팍팍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뜩이나 어려운데 난방비 폭등에 공공요금 인상까지 잇따르면서 서민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서민 살림살이가 가장 힘든 시기는 1분기로 조사됐습니다.
2019년부터 2021년 1분기 기준 소득 하위 20%가 쓰는 필수 생계비는 평균 가처분소득의 93%에 육박했습니다.
식료품과 주거, 교통비 등으로 쓰는 필수 생계비 비중이 다른 분기보다 훨씬 크게 나타난 겁니다.
1분기에는 겨울철이 포함돼 난방비 등 연료비 지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실제로 같은 기간 소득 하위 20%가 쓴 연료비는 한 달 평균 8만 9천787원으로 다른 분기의 최대 2배가 넘습니다.
이렇게 지출은 큰데 1분기 소득은 더 낮았습니다.
겨울철 농가가 비수기를 맞고 건설업 등 정부 주도 일자리가 다른 때보다 적은 탓입니다.
문제는 올해도 고물가에 공공요금 인상까지 잇따라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올해 1분기 전기요금은 1981년 이후 최대 폭인 kWh당 13.1원 올랐고,
동결된 가스요금도 2분기부터는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이창양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지난해 12월 30일) : 가스요금의 경우 동절기 난방비 부담, 전기요금 인상 등을 고려해 2/4분기 이후 요금 인상 여부를 검토할 계획입니다.]
여기에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요금과 상·하수도 요금 인상까지 예고되자,
정부는 물가를 끌어올리는 주된 요인으로 공공요금을 꼽으며 지자체에 인상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추경호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지난 13일) : 원가 절감, 생산성 향상 등 자구 노력을 통해 지방 공기업 등이 인상 요인을 최대한 자체적으로 흡수해주시기 바랍니다.]
또 에너지바우처 지급을 늘리는 등 취약계층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물가 고공행진에 생계 부담을 덜기엔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YTN 이형원입니다.
YTN 이형원 (lhw9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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